본업인 당무 집중 못하자
당내선 “지도부가 무책임”
김형오, 비대위장 수락 고심
박상증 등 외부 인사도 거론
새누리당 ‘정진석호’가 출범한 지 3주가 지났지만 그동안 원내대책회의는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당 대표가 없어 정진석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의 ‘원 톱’인 구조지만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여당 지도부 실종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24일 오전 예정돼있던 원내대책회의를 전날(23일) 저녁 취소했다. 원내대표단과 함께 한 만찬으로 회의를 갈음한다고 정 원내대표 측은 설명했다.
당내에선 정진석 원내지도부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안이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3선 의원은 통화에서 “원구성 협상 등 해야 할 게 산적해 있는데 지금 원내지도부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원구성 협상도 기 싸움을 할 것 같으면 조속히 협상을 시작해 밤새워 끝내야지, 뭐하는 짓이냐”고 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원내대책회의는 내부적 사안 조율뿐만 아니라 당의 기조를 외부에 알리는 의미가 있는데 지금 정 원내대표가 할 말이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19대 국회에서 20대 국회로 넘어가는 레임덕 세션임을 감안해도, 공지하는 일정마다 취소하는 모습은 지도부로서 무책임해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정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언론인과의 간담회를 문자로 공지했다 3분 만에 취소했고, 25일 당선인·당협위원장 총회를 열겠다고 했으나 무산됐다. 여기에 이날 원내대책회의도 공지 후 오후 9시가 넘어서 취소한 것이다. 가장 급한 대야 원구성 협상도 지지부진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최근 “새누리당의 당내 문제가 빨리 수습돼 원구성 협상이 적극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 측은 “박 원내대표가 정 원내대표와 만나는 때마다 원구성 이야기를 꺼내지만 정 원내대표가 별로 의욕이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와중에 비대위원장 선임을 둘러싼 논의가 활기를 띠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의 지지를 얻고 있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새누리당 핵심관계자는 “김 전 의장을 만나봤는데 할 생각이 굴뚝 같다”고 전했다.
다른 한편에선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선동 당선인을 포함한 친박(친박근혜)계 재선 그룹 6∼7명은 전날 시내 모처에서 만나 비대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로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지낸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헌법재판관 출신의 김희옥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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