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소식통 “현재 안전”
통일부 “탈출 사실 맞다”
사실상 中당국 묵인한 듯
北·中관계 ‘균열’ 심화

RFA “北, 4월 집단탈북후 종업원들에 외출 금지령”


23일 중국에 소재한 북한 식당에서 근무하던 여성종업원 2∼3명이 추가 탈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이 현재 태국에서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중국 공안의 묵인 아래 탈북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북·중 관계에도 ‘균열’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식당 여종업원들이 현재 태국에 안전하게 있다”면서 “며칠 내로 한국에 들어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여성들이 5월 10일쯤 탈출을 시도했다”면서 “탈북 장소에 대한 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밝히면 그 지역에서 추가 탈북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현재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전날 북한 전문매체인 ‘뉴포커스’는 “중국 상하이(上海)에 있는 북한 식당에서 종업원 3명이 탈출해 제3국에서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월 초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던 북한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한 데 이어 두 번째 집단 탈북이다.

이날 통일부는 중국 소재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탈북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다만 이들이 처한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음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정보 당국도 이들의 신변 안전 문제를 이유로 구체적인 사항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들 종업원의 탈출 과정에서 중국 정부는 사실상 탈북을 방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북한이 달라진 중국의 태도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온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 중국은 탈북자들을 암암리에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등의 조치를 취해 왔으나 이제는 중국이 북·중 정상국가 관계론에 입각해 북한과의 관계 설정을 새롭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4일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 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 사건의 여파로 북한 식당 종업원들에 대한 외출금지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RFA는 “북한 당국이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유일한 낙인 단체 외출을 일절 금지했다”면서 “식당 종업원들의 외출금지 조치가 약 한 달 전에 시행된 것으로 보아 닝보의 북한 식당 종업원 집단 탈출 사건 직후에 내려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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