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반기문 총장
10분 면담 내내 화기애애


정부는 분쟁 취약국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유엔 공동기금에 대한 기여를 200만 달러(약 23억6800만 원)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3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 인도지원 정상회의(WHS)’에 참석해 지난 2015년 90만 달러였던 지원기금을 올해 이 같은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의 기금 확대지원 계획은 WHS가 내년 한국 대선의 잠재적 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제안해 처음 열린 국제행사라는 점과 맞물려 주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 연말 퇴임하는 반 총장의 레거시(유산) 마련에 정부가 적극 협력에 나섰다고 관측한다.

이날 황 총리는 반 총장과 ‘10분 면담’을 했다. 황 총리는 “60여 개국 정상을 비롯해 전체 180여 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사상 최초로 열린 WHS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한다”며 “한국은 인도주의를 대표적인 외교 브랜드로 삼아 인도적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황 총리는 △분쟁 예방과 종식을 위한 정치적 리더십 △양성평등 △강제 피난 문제 지원 강화 등 WHS 공약 사항의 충실한 이행도 약속했다.

반 총장은 한국이 지난 2월 제4차 시리아 공여국 회의에 이어서 이번 WHS에도 참석해 인도적 지원을 공약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국제사회의 인도적 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 정부의 지속적 협력도 당부했다.

면담은 이날 오전 10시 45분에 예정돼 있었지만 회의 일정 문제로 오후 2시 40분으로 연기돼 10분 동안 이뤄졌다.

정부 관계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면담이 진행됐으며 특별한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대화는 없었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협력적 리더십’을 주제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주 포럼 참석을 위해 25일 방한한다.

이스탄불 =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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