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별 혐오’ 분출 전문가 진단
“임금 등 성별 피해의식 축적
경쟁·대립속 혐오 양상으로”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에 대해 경찰은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까지 투입, 정신질환자인 피의자 김모(34) 씨가 여성이 자신을 괴롭힌다는 피해망상에 빠져 저지른 범행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23일엔 여성 10여 명이 서울 서초경찰서를 찾아가 항의 시위를 하는 등 일각에서는 여성 혐오 범죄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반면 지난 20일에는 극우성향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 회원으로 알려진 남성 김모(31) 씨가 서울 지하철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분홍색 코끼리 탈을 쓰고 ‘육식동물이 나쁜 게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는 동물이 나쁜 것’이라는 피켓을 들고 나와 추모하는 여성들을 자극, 충돌로 번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남녀의 성별 간 경쟁구도 속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던 불신이 이번 살인사건을 계기로 극단적 갈등 양상으로 분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24일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이 서로 임금·승진을 두고 경쟁과 대립을 하게 되면서 서로 혐오하는 양상까지 왔다”고 지적했다. 현 원장은 “다만 남녀 모두 개인적 문제의 원인을 무조건 다른 성별로 돌리려는 태도는 고쳐야 한다”며 “특정 단체들이 이번 이슈를 이용해 갈등을 증폭시키려는 행동도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찰이 내린 결론에 설득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에서 지나치게 축적된 남녀 갈등과 뒤섞여 지나친 성별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며 “남성과 여성이 서로 협조하고 협동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냉정하게 상황을 인식해 불필요한 소모전을 벌이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준영·김수민 기자 cjy324@munhwa.com
“임금 등 성별 피해의식 축적
경쟁·대립속 혐오 양상으로”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에 대해 경찰은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까지 투입, 정신질환자인 피의자 김모(34) 씨가 여성이 자신을 괴롭힌다는 피해망상에 빠져 저지른 범행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23일엔 여성 10여 명이 서울 서초경찰서를 찾아가 항의 시위를 하는 등 일각에서는 여성 혐오 범죄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반면 지난 20일에는 극우성향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 회원으로 알려진 남성 김모(31) 씨가 서울 지하철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분홍색 코끼리 탈을 쓰고 ‘육식동물이 나쁜 게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는 동물이 나쁜 것’이라는 피켓을 들고 나와 추모하는 여성들을 자극, 충돌로 번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남녀의 성별 간 경쟁구도 속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던 불신이 이번 살인사건을 계기로 극단적 갈등 양상으로 분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24일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이 서로 임금·승진을 두고 경쟁과 대립을 하게 되면서 서로 혐오하는 양상까지 왔다”고 지적했다. 현 원장은 “다만 남녀 모두 개인적 문제의 원인을 무조건 다른 성별로 돌리려는 태도는 고쳐야 한다”며 “특정 단체들이 이번 이슈를 이용해 갈등을 증폭시키려는 행동도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찰이 내린 결론에 설득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에서 지나치게 축적된 남녀 갈등과 뒤섞여 지나친 성별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며 “남성과 여성이 서로 협조하고 협동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냉정하게 상황을 인식해 불필요한 소모전을 벌이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준영·김수민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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