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상경시위… 연대투쟁 검토

지방공기업 노조가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 강행에 반발해 첫 상경 시위에 나섰다. 현재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중심으로 중앙과 지방 공기업 노조 간 연대투쟁 움직임도 가시화돼 주목된다. 중앙·지방 공기업 노조 연대투쟁이 현실화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지방공기업 노조 44곳이 연합한 전국지방공기업노동조합연맹 지도부 100여 명은 2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후문에서 “일정에 쫓긴 성과연봉제 도입 강행에 반대한다”며 시위를 벌였다. 지방공기업 노조 가운데 가장 큰 조직인 연맹이 성과급 연봉제 관련 시위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위에 앞서 이선호 연맹 위원장은 “민주노총, 한국노총에서 연대투쟁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의가 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 대부분의 중앙공기업 노조를 산하에 두고 있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상급기관 차원에선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연대하고 있다. 여기에 좀 더 현안에 민감한 양대 노총 산하 26개 노조가 뭉쳐 ‘공기업 정책연대’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공기업 정책연대는 지난 4월 말부터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노숙 투쟁을 벌이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관리를 받는 323개 중앙공기업의 80%가량이 노조를 두고 있다.

이 연맹 위원장은 “성과연봉제는 근무평가가 성과 판단의 주요 근거가 될 것인데, 자칫 ‘줄 세우기’만 초래해 공기업의 공익성을 해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없이 정부가 강행한다면 어떤 형태의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연맹은 오는 6월 8일과 9일 제주도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투쟁 방향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박선호 기자 sh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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