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끄는 브라질 과도정부의 핵심인사인 호메루 주카 기획장관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음모를 꾸미는 통화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소속된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상원의원인 주카 장관은 통화에서 정치권과 국영 기업이 연루된 비리 수사를 막으려면 노동당 주도의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불과 12일 전 부패척결을 공약하며 들어선 테메르 정부에 대한 반대 시위가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AFP, 가디언 등 외신들은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가 지난 3월 주카 장관과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브라스의 자회사 트랜스페트로의 세르지우 마샤두 전 회장 간의 통화 녹취록을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주카 장관은 이 대화에서 수십 명의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연루된 국영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의 비자금 수사를 언급하며 “더 이상 출혈을 막으려면 정부를 교체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마샤두 전 회장도 “가장 쉬운 방법은 테메르를 앉히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논란이 일자 주카 장관은 23일 장관직을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통화 내용이 알려지자 정치권과 국민들 사이에서는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 무효와 테메르 정권의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이 속한 노동자당(PT)을 비롯한 좌파 정당들은 “탄핵 추진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는 증거”라며 탄핵 절차의 무효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