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8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18∼24일)에서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관계자가 참관객에게 전기차의 완속·급속충전기 시스템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18∼24일)에서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관계자가 참관객에게 전기차의 완속·급속충전기 시스템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 에코車 ‘테스트베드’ 제주

보급된 전기차 7개社 8종으로
배터리 하루에 한번 충전 ‘OK’

2020년 13만5000대 운행 목표
세계 車메이커들 벤치마킹 기대

獨 지멘스 회장· 테슬라 CTO
25~27일 제주포럼 참석 주목


‘세계적인 전자·전기회사인 독일 지멘스 그룹의 조 케저 회장,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의 돌풍 주역 미국 테슬라 모터스 최고기술책임자(CTO) J B 스트라우벨.’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전기 관련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이면서 5월 말 제주도를 찾는다는 점이다. 둘 모두 25∼27일 제주포럼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방문이지만, 그 못지않게 제주도의 전기산업, 특히 전기차 보급과 인프라 구축 등 제주 미래 전략에 관심이 많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제주도가 전기자동차의 ‘테스트베드’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원희룡 지사가 취임한 이래 ‘탄소 없는 섬’(카본프리)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똑똑한 청정 제주’를 표방하고 노력해 온 덕이다. 도내 전기차를 위한 전기 역시 풍력발전, 태양광발전 등으로 충당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제주도의 전기차는 ‘바람과 햇볕’으로 달린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화일보 5월 4일자 12면 참조)

도내 전기차 수가 올해 안에 6000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차량 중 10%인 2만9000대가 보급되는 내년을 제주도는 전기차의 대중화 시대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2단계인 2020년 전체 차량의 40% 정도인 13만5000대의 전기차가 보급될 때쯤이면 국내 메이커뿐만 아니라 세계 굴지의 전기차 제조사들이 제주의 전기차 인프라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제주에 보급된 전기차 종류도 국산은 물론 외제 차량까지 7개사에 8종으로 늘었다. 미니 모델인 기아의 레이와 쏘울을 비롯해 아이오닉(현대), SM3(르노), 스파크(한국GM), 닛산 리프와 BMW i3, 파워프라자의 라보피스(화물차) 등 다양한 차종이 보급되고 있다. 아직까지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지만 2020년쯤 현재의 엔진 연료 차량과 동등한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 전기차 담당인 김형은 사무관은 “한 번 충전하면 하루 종일 재충전이 필요 없을 정도로 배터리 성능이 좋아졌으며, 특히 남북 41㎞, 동서 73㎞, 일주도로 176㎞인 제주도는 (현 단계에서) 전기차에 최적화된 지형 공간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섬 특수성에 따른 지형 공간 조건이 제주도가 국내 전기차 보급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제주도는 커피 한 잔 마실 시간(30분)이면 완충(完充)이 가능한 공공용 급속충전기를 이미 110여 기 이상 설치했다. 연내 제주시와 서귀포에 거점형 충전스테이션 2∼3곳을 설치해 충전기 100여 기를 추가할 예정이다. 급속충전시설도 1단계인 내년까지 민간 주도로 400기까지 구축, 생활반경 안에서 상시 충전이 가능하도록 하고 완속충전시설과 아파트단지 등 홈충전시설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2030년이면 연간 관광객이 3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해 관광객 1000만 명을 기록한 2013년 이후 매년 130만여 명의 관광객이 늘어 왔으며 오는 2017년 서귀포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내 크루즈항 운항 개시, 2025년 제주 제2공항과 2030년 제주신항까지 문을 열면 관광객이 3000만 명이 될 것이라는 게 제주도의 전망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선 2013년을 ‘카본프리 아일랜드 제주 by 2030’ 추진 원년으로 삼았다”며 “스마트 그리드 전역화, 신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체계 달성, 전기차 100% 보급 등 3대 축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기차를 둘러싼 제도 개선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전기차 유지·보수 시스템까지 보완해야 할 문제가 아직 많지만 중앙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다양한 해결책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박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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