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사진) 제주지사는 25일 “아직 신개척 분야로 분류되는 전기차 업종은 리스크 부담이 커서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제주도가 국내 최적지”라며 “특히 제주도는 한 번 충전하면 하루 정도는 재충전 없이 어디든 갈 수 있을 만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원 지사는 ‘탄소 없는 섬’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왔다. 생물권 보전지역(2002년), 세계자연유산 등재(2007년), 세계지질공원 인증(2010년) 등 ‘세계 유일 유네스코 청정 환경 3관왕’ 제주도의 명성을 극에 이르게 하겠다는 게 원 지사의 목표다. 그래서 선택된 것이 ‘전기차’이고, 그 전기도 풍력과 태양력을 이용해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전기차를 ‘바람과 햇볕’으로 달리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전기차 보급을 유도하기 위한 현행 보조금 지원 정책에는 한계성이 있으며, 2020년쯤 이 같은 보조금 없이도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제주도의 특성상 전기차 보급을 통해 청정 환경을 지키고 파생되는 연관산업을 제주도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사실 전기차는 단순한 운송 수단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전기차 정비 사업, 충전기 제조 및 유지·보수 사업, 전기차 관련 가공조립 사업, 전기차 관련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배터리 자원화 사업, 전기차 금융 사업 등 전기차 보급으로 파생되는 전후방 산업은 매우 다양하다.
원 지사가 전기차에 진력하는 이유도 이 같은 전후방 산업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는 “배터리와 충전기 조립 산업, 전기차 개조 및 조립 산업 등 2차 산업도 육성할 수 있어 제조업이 적은 제주도의 산업구조를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전기차 분야 산업 클러스터 ‘EV(전기차)타운’을 설립하고, 전기차와 충전기 표준·인증 연구·개발과 함께 제주라는 최적지역을 전기차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한국형 전기차 산업 모델을 주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제주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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