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계 1212명 여론조사

방위비 증액·FTA재협상 반감
아시아계의 61% “비호감” 응답
클린턴에겐 62%가 “호감 느껴”


“도널드 트럼프가 너무 싫다.”

아시아계 미국인 10명 중 6명은 반(反)이민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비호감’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공개됐다. 아시아계 중에서도 한인들의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도는 80%로 최고치였다. 반면에 민주당 대선 후보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호감도는 62%였다.

‘아시아계 미국인 정의 증진(AAAJ)’ 등이 이날 공개한 ‘2016년 봄 아시아계 유권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도는 61%에 달했고, 호감도는 19%에 그쳤다. 조사는 4월 1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아시아계 유권자 1212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통해 이뤄졌으며, 오차 범위는 ±3%다.

비호감도를 출신 국가별로 나눠보면 한국계가 80%로 가장 높았으며, 일본계가 76%, 필리핀·인도계가 각각 62%, 베트남계가 57%, 중국계가 50% 순이었다. 호감도에서는 필리핀계(23%)가 가장 높았고, 베트남·인도계 각 22%, 중국계 17%, 일본계 15% 순이었다. 여기서도 한국계는 10%로 가장 낮았다.

반면에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서는 62%가 호감을 느끼고 있었고, 비호감도는 26%였다. 일본계·베트남계가 각각 66%로 가장 높았고, 한국계는 60%로 평균에 조금 모자랐다. 하지만 한국계는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비호감도에서 아시아계에서는 가장 높은 37%였다. 한인들의 민주당 지지율은 66%, 공화당 지지율은 26%였다. 한인들의 이런 정서는 한국에 주한미군 방위비 100% 부담을 요구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검토하겠다고 공약한 트럼프에 대한 반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인지 최근 트럼프는 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의 지지를 얻기 위한 본격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20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전미 히스패닉 기독교 지도자 회의’에서 2분짜리 영상 메시지를 통해 연설하는가 하면, 이날 오후에는 히스패닉 인구가 가장 많은 뉴멕시코주에서 유세를 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예전에 쏟아놓은 반(反)멕시코, 반이민 발언 때문에 문전박대를 당하고 있다.

실제로 히스패닉계로 공화당의 떠오르는 샛별인 수산나 마르티네스 뉴멕시코 주지사는 23일 “일이 너무 많아 바쁘다”면서 트럼프 유세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스티브 피어스 하원의원 등 뉴멕시코 출신 공화당 정치인들도 유세 불참에 동참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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