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주장… 진위에 관심
재판 시작… 판사 “증거 확인”


미국 NBC 인기드라마 ‘코스비 가족’에서 인자한 중산층 아버지 역할로 사랑받은 흑인 배우 빌 코스비(78·사진)가 성폭행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지난해 35명의 여성이 미국의 한 잡지사 표지모델로 나와 코스비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첫 재판 개시가 결정돼 최대 징역 30년을 받을 수도 있는 판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NN,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2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의 엘리자베스 맥휴 판사는 이날 열린 사전 심리에서 “재판을 열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다”면서 코스비의 성폭행 사건에 대한 재판 개시를 결정했다. 2004년 코스비는 그의 모교인 템플대 여자농구단 코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알약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콘스탄드는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했으나 몽고메리주 검찰은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해 40여 명의 여성이 코스비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검찰은 재조사에 들어갔다.

콘스탄드 외에도 지난해 잡지사 폭로에 참여한 여성들을 포함해 40여 명의 여성은 코스비가 멘토인 양 자처하며 진정제를 먹이고 성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스비는 합의 하에 이뤄진 성관계였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앞서 AP통신은 코스비와 그의 변호사가 2005년부터 2006년 사이 나눈 대화를 공개하며, 그가 최소 두 명의 10대와 성관계를 했으며 매주 5∼6명의 모델을 빌 코스비의 스튜디오로 들여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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