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차 세계보건총회가 진행 중인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24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제6대 사무총장이었던 고 이종욱 박사의 10주기 추도식이 진행됐다.
이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WHO 사무총장을 지낸 인물로, 전 세계 오지를 돌며 한센병 퇴치와 백신 개발에 앞장서 ‘아시아의 슈바이처’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2006년 세계보건총회에서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보편적 접근법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총회 하루 전날 뇌출혈로 쓰러진 뒤 결국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그의 사후 개발도상국과 북한, 재외동포, 외국인 노동자, 해외긴급구호 등 전 세계 보건의료 소외 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보건의료전문 개발협력(ODA) 기관 ‘한국 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설립되기도 했다.
총회에 참석 중인 정진엽(사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WHO 본부에서 진행되는 추도행사를 통해 전 세계 보건인들이 이 전 사무총장의 공적을 한 번 더 기억했으면 한다”며 “질병 없는 삶을 향한 고인의 의지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추도식에는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과 이 박사 부인 가부라키 레이코(鏑木珍子) 여사를 비롯, 고인과 함께 일했던 WHO 전·현직 인사 등이 대거 참석했다.
한편 정 장관은 총회 수석대표 연설을 통해 지난해 9월 WHO 194개 회원국이 채택한 ‘우리 사는 세상의 전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2030 의제’를 이행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을 강조했다. 또 아프리카 등 개도국 보건환경 개선을 위한 기여 의지도 밝혔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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