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약설’은 한마디도 안해
난 대표성도 없을 뿐더러
합의할 위치 아니다”
3자회동 하룻밤 만에 부인
정진석 측은 “합의가 맞다”
총선 참패에 ‘셀프 면죄부’
당 복귀 수순에 비난 집중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비박(비박근혜)계 좌장인 김무성 전 대표,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최경환 의원 등이 24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 당 정상화에 주력하기로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전 대표 측이 합의 사실을 전면 부인함에 따라 지도체제 공백 등 표류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3자의 회동은 정 원내대표가 3일 전부터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을 찾아다니며 공을 들여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합의 주장 하루도 지나지 않아 파국에 이름에 따라 향후 당내 갈등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전 대표는 25일 오전 측근을 통해 “합의를 한 것이 아니라 자문에 응했을 뿐이다”며 합의 사실을 부인하고 나섰다. 이 측근은 “김 전 대표가 ‘나는 대표성도 없고 합의할 위치에 있지도 않으며 다만 당이 어렵다고 하니 직전 당 대표로서 걱정하는 차원에서 만나 자문에 응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전 대표가 전 당대표로서 어드바이스를 해준 것이고 합의니, 결정권이니, 대표성이니에 대해 아무 해당 사항도 없다 말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합의 사실을 공개한 정 원내대표 측은 “합의한 것이 맞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당이 진흙탕이 돼 가는데 해결책을 찾아야 해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며 “주주총회를 하는데 주식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의결하는 것처럼 정치는 계파와 머릿수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 측에 따르면 세 사람이 논의한 것의 핵심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복귀다. 정 원내대표와 김 전 대표, 최 의원은 회동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혁신비대위가 현재의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바꾸는 당헌 개정안을 마련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이 이번 회동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아 각자의 정치적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됐다.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 전 대표는 그동안의 길었던 침묵을 깨고 당 정상화 과정에 기여함으로써 앞으로 본격적인 본격 대권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 의원의 경우도 이날 회동으로 자연스럽게 친박 좌장의 역할이 부각됐고, 향후 이를 디딤돌 삼아 전당대회 출마까지 연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게 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물론 4·13총선 패배 책임이 있는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이 ‘셀프 면죄부’를 주고 자연스럽게 당으로 복귀하는 모양새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이번 합의안을 두고 김 전 대표는 대통령 후보, 최 의원은 당권으로 가는 밀약이 있었다는 의심이 당내에서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비판과 의혹들이 갈수록 커져가자 김 전 대표 측이 “당권·대권 밀약에 대해선 단 한마디도 없었다”고 강조하면서 합의 주장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보인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