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은 100여 년 전 동양의 예루살렘이었습니다. 그곳에 여전히 신실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인도 출신으로 지난해부터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총무를 맡은 매튜스 조지 추나카라(정치학·사진) 박사는 14년간 세계교회협의회(WCC)와 CCA의 국제문제 담당국장, ‘한반도 에큐메니컬 포럼(EFK)’ 의장 등을 지내며 북한을 9차례나 방문한 경험이 있다.
지난 22일 ‘한반도, 평화의 줄로 하나가 되기를’이란 주제로 열린 ‘아시아주일’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추나카라 총무는 24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교회에 대한 질문에 “누구도 북한을 정확히 이해하진 못한다”고 전제하면서도, 100년 전에 기독교 부흥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던 평양을 상기시키며 “여러 차례 평양의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를 들르고, 가정예배와 평양신학원도 방문했는데, 그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는 없지만 기독교 신앙에 따라 성실하게 예배하고 기도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와 WCC의 인연은 각별하다. 1984년 6·25전쟁 이후 처음 WCC 국제문제위원회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남북 교회 간 만남’을 주선해 일본 ‘도잔소 선언’을 채택할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남북 교회는 교류를 이어왔다. EFK는 그동안 남북 교회 간 가교 구실을 해왔다. ‘아시아주일’은 CCA가 1974년부터 매년 성령강림절 직전 주일로 지정해 회원 교단들이 지키도록 권유한 날로 이날 CCA 소속 아시아 21개국 17개 기독교협의회·교회협의회와 100개 교회가 일제히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그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은 CCA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며 “CCA는 아시아의 비핵화와 군비 확장, 영토 분쟁 등에 대해 오랫동안 관여해왔고 앞으로도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CCA는 아시아 군비 경쟁 문제에 대해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하고 서구의 군사적 영향력이 아시아에서 증가하는 데도 반대한다”면서 “향후 5년 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주일 행사 역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프로그램의 하나”라고 소개했다. 그는 “평화는 단순히 전쟁의 부재 상태가 아니다. 이런 평화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야말로 신앙 고백”이라고 강조했다.
엄주엽 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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