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미남 열전’에 비유할 수 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포르투갈), 페르난도 토레스(32·스페인)는 탁월한 기량은 물론 빼어난 외모로 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마드리드 더비’로 치러지는 결승전은 오는 29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호날두는 설명이 필요없는 월드스타. 조각한 듯한 몸매와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이 트레이드 마크다. 토레스는 수줍은 듯한 미소가 매력 포인트. 호날두는 풍부한 표정, 토레스는 지긋이 바라보는 눈빛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호날두는 격정적인 섹시미, 토레스는 다소곳한 순수미를 자랑한다.
호날두와 토레스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호날두는 올 시즌 36경기에서 35골(11도움)을 넣었다. 레알이 올 시즌 110득점을 올렸으니 호날두는 팀 득점의 32%를 책임진 셈이다. 호날두는 또 챔피언스리그에서 역대 개인 통산 최다인 93골을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선 11경기에서 16골(4도움)을 넣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결승전에서 2골 이상을 넣으면 지난해 자신이 작성했던 한 시즌 챔피언스리그 최다골을 경신하게 된다. 26일 스페인 언론은 호날두가 레알과 3년 계약 연장에 합의했고, 챔피언스 결승전 이후 계약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호날두가 레알에게 주는 가장 값진 재계약 선물이 될 전망이다. 호날두는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을 선수 때부터 존경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고 밝혔다.
토레스는 올 시즌 12골을 넣었다. 호날두의 3분의 1 수준. 그러나 아틀레티코가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역습을 시도하는 전술을 펼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시할 수 없는 파괴력이다. 아틀레티코는 올 시즌 63골을 넣었다. 아틀레티코에게 토레스는 우승 ‘부적’. 토레스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과 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해 1월 AC밀란에서 임대돼 올 시즌 고향인 마드리드에 새 터전을 잡았다.
아틀레티코는 토레스가 2007년 프리미어리그로 옮기기 전 소속됐던 친정. 토레스는 잉글랜드, 이탈리아를 거쳐 친정으로 컴백했다.
토레스는 “레알은 뛰어난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위대한 팀”이라며 “하지만 아틀레티코도 그에 못지 않은 훌륭한 팀이고 자신감이 넘쳐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알, 아틀레티코는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선 FC 바르셀로나에 밀려 2, 3위에 그쳤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놓칠 수 없는 이유. 역대 상대 전적에선 레알이 아틀레티코에 93승 37무 43패로 앞선다. 그러나 2014년 8월부터 치러진 최근 10경기에선 아틀레티코가 5승 4무 1패로 앞선다.
양 팀은 2013∼2014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붙었으며, 당시엔 레알이 4-1로 승리하면서 역대 최다인 10번째 우승컵을 품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선 8강에서 맞붙어 1차전은 0-0, 2차전은 레알이 1-0으로 승리했다. 아틀레티코는 첫 우승을 노린다.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선 아틀레티코가 1승 1무로 앞섰다. 반면 역대 챔피언스리그 전적에선 레알이 4승 1무 1패의 절대 우위. 레알은 프리메라리가에서 경기당 2.89골을 넣은 반면 아틀레티코는 1.65골이다. 아틀레티코는 그러나 0.47실점에 그쳐 레알의 0.89실점을 앞선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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