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재무상황 추가악화 우려
정상기업 현대·삼성중공업
고강도 구조조정 이뤄질듯
STX조선해양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로 결론이 나고 성동조선해양 등 중소 조선업체들의 구조조정도 조만간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빅 3’ 조선업체의 향후 구조조정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주채권은행에 각각 자구안을 제출한 조선 3사는 앞으로 자구안에 대한 회계법인들의 심사와 조선업 재편 방안을 담을 업계 자율의 공동 컨설팅 등의 3단계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6월 초쯤 나올 회계법인의 ‘스트레스 테스트(위기 상황을 가정한 재무 건전성 심사)’ 결과에 따라 자구안대로 자체 생존이 가능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당국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법정관리로 가는 STX조선해양보다 수십 배 파급력이 큰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회계법인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대우조선해양이 제출한 자구안이 최악의 재무적 상황을 견뎌낼 정도로 충분한지를 검토하는 게 핵심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0월 산은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4조2000억 원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3000명의 인력 감축,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해 1조8500억 원을 확보하고, 100억 달러 수주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부채비율이 7000%에 육박하는 등 재무 상황이 추가로 악화한 데다 수주가 급감하면서 또다시 추가 자구안을 제출하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회계법인의 스트레스 테스트 과정에서 신규 수주 부재와 지난해 5조 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주범’인 해양플랜트 분야의 불확실성이 거론되면서 올해 재무 상황이 추가로 악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과 정부는 지난해 지원하기로 한 금액 중 미집행된 1조 원이 추가 투입되고, 자구안을 실행에 옮겼는데도 대우조선해양의 자체 회생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되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로 갈지를 최종 판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럴 경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부정적 평가와 함께 법정관리를 통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청산 등도 유력한 대안으로 제시되며 논란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과 달리 정상 기업인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주채권은행의 자구계획 심사에 이은 고강도 자구안 실행이 점쳐진다.
문제는 이 같은 과정이 조선 3사 모두의 생존을 전제로 한 ‘액션 플랜’이라는 점이다. 정부는 조만간 진행될 조선업계 공동 컨설팅을 통해 업계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컨설팅이 어떤 구조와 과정을 통해 실제 조선업 산업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복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박경서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은 “부실한 사업을 인수·합병(M&A)으로 통합하는 등 민간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며 “특히 자본시장을 통한 M&A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충남·윤정선 기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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