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볼레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을 나온 하이을러마리얌 더살런 총리와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볼레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을 나온 하이을러마리얌 더살런 총리와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첫국가 에티오피아 도착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

국방부 차관 이례적 수행
北우호국과 軍협력 시도
유엔제재 이행 공조 통해
北 외교적 압박·고립 효과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 국빈 방문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국가들과 신(新)개발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뉴 웨이’ 외교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북핵·북한 문제 등 지역 및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군사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26일 하이을러마리얌 더살런 총리와는 정상회담을, 물라투 테쇼메 대통령과는 별도 면담을 하고 한·에티오피아 간 교육·투자 증진, 보건 협력 등 문제와 함께 국방 및 유엔평화유지활동(PKO) 협력을 심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에 따라 이번 박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경제, 개발 협력, 국방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새로운 길’이 모색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특히 핵무기와 장거리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고수하는 김정은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통적으로 우리보다 북한에 우호적인 에티오피아 등 동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군사 협력을 시도해 북한을 군사·외교적으로 고립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동아프리카 국가들의)북핵 문제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의 충실한 이행을 포함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대북 국제공조체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 대통령은 에티오피아 국영언론 ‘에티오피안 헤럴드’에 보낸 기고문에서 “에티오피아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국전에서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라고 말했다. 한국전쟁 때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한 에티오피아는 우리나라와 1963년에, 북한과는 사회주의 군사정권 시절인 1975년에 각각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에티오피아는 1998년 북한과 400만 달러 규모의 군수물자를 무상지원하는 협정을 체결한 북한의 동아프리카 외교의 거점 국가다. 2002년에는 북한이 300여만 달러 규모의 탄약을 지원하는 방위산업협력 협정을 맺기도 했다.

청와대는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경제 및 개발 협력뿐 아니라 군사 협력 차원에서도 이번 순방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황인무 국방부 차관을 이례적으로 수행 명단에 포함시켰다. 또 에티오피아·우간다와 한국의 군사협력은 비동맹주의 전통이 강한 아프리카가 대북제재의 ‘구멍’이 되지 않도록 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박 대통령은 27일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아프리카의 유엔’인 아프리카연합(AU)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호혜와 상생의 협력 관계’를 키워드로 하는 대(對)아프리카 외교 정책 비전을 제시한다.

아디스아바바=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김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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