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향토 위스키 제조사로 ‘36.5도 저도주’ 바람의 주역인 ㈜골든블루가 토종 위스키 원액 제조에 나선다. 위스키 원액을 스코틀랜드 등에서 수입하지 않고 자체 제작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시도는 처음이다.
김동욱 골든블루(사진) 대표는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내 최초의 블렌디드 화이트 위스키인 ‘팬텀 더 화이트(Phantom the White)’ 출시 간담회를 열고 “국내 위스키 산업의 근본적인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위스키 원액을 국내에서 증류, 저장하고 병에 넣는 진정한 ‘코리안 위스키(Korean Whisky)’ 개발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개발 일정 등의 로드맵은 추후 공개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골든블루만의 DNA인 도전의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라며 “침체한 위스키 시장의 슬럼프 탈출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단순히 제품 판매만을 염두에 둔 판촉활동 강화가 아니라 새로운 위스키 음용 문화를 만들고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골든블루는 이와 함께 2020년까지 주세를 뺀 순매출 2500억 원을 달성해 디아지오코리아, 페르노리카코리아 등 외국계 위스키 회사를 제치고 1위 위스키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40억 원의 매출액을 거둔 골든블루는 올 1~4월에 10만7193상자(9ℓ 기준)의 위스키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 늘어나면서 윈저(13만1596상자)에 이어 국내 2위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는 팬텀 더 화이트 브랜드를 더 확장해 라이트 유저와 여성 음용층을 위한 플레이버드 위스키 ‘팬텀 하니(honey)’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 올해에만 1만2000상자를 판매하겠다”고 구체적인 복안을 내비쳤다.
한편 골든블루와 같은 36.5도의 알코올 도수를 지닌 팬텀 더 화이트는 국내 시장에 2030세대에 맞는 취향의 고품질 위스키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3년 6개월에 걸쳐 개발한 위스키로, 100% 스코틀랜드산 원액을 썼다. 원액에 1~25마이크로미터의 미세입자를 사용한 복합 필터링 과정을 적용, 브라운 컬러만을 제거해 투명한 빛깔로 재탄생시켰다고 골든블루는 설명했다. 박희준 골든블루 마케팅본부 상무이사는 “위스키 고유의 감미롭고 달콤한 풍미는 그대로 유지한 새로운 스타일”이라며 “도수가 40도를 넘고 스트레이트로 즐기기 어려워 주로 칵테일 재료로 쓰는 보드카 등 화이트 스피릿과 달리 그 자체를 샷으로 즐길 수 있다”며 “스트레이트와 온더록스로 마실 경우 은은한 오크 향과 함께 부드럽고 깨끗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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