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케
조선·해운·건설업종 긴장
금융당국이 대기업그룹에 대한 주채무계열 선정과 상시 신용위험평가 등을 통해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대기업그룹 중 부채비율과 수익성 등의 지표가 악화한 그룹을 우선적으로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대상으로 삼기로 하면서 조선·해운·건설 등 취약 업종 기업이 많은 대기업그룹이 긴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업황이 좋지 않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은 비켜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4월 초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 39개 대기업집단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 아울러 이들 계열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등 6곳에 이달 중 ‘재무구조 평가 및 약정 체결’을 매듭짓도록 권고했다. 올해 주채무계열은 지난해 말 은행권 신용공여액이 1조3581억 원(금융회사 총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 이상인 대기업그룹을 대상으로 선정됐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올해 워낙 구조조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기업은 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사실이 밝혀지면, 마치 부실기업처럼 낙인이 찍힐 수 있어 약정 맺기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은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개선이 필요한 곳과 약정을 맺는다. 약정에 따라 기업은 부채비율 감축 계획부터 자산·계열사 매각까지 주채권은행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노력을 추진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금융당국의 지도 아래 각 은행은 5대 경기 민감 업종(조선·해운·철강·석유화학·건설)에 대한 재무건전성을 엄격하게 평가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채무계열에 5대 민감업종에 포함된 기업들이 많다 보니 전년보다 약정을 맺는 계열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41곳 중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맺은 계열은 11곳이다. 올해는 전년보다 3~4곳이 신규로 추가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경기 민감업종 대기업그룹 중 철강·석유화학은 재무여건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게 시장에서의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은행은 주채무계열 제도와 신용위험평가를 활용해 기업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모습을 보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