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홈쇼핑 9월부터 6개월간 프라임타임 영업정지

“하청업체들까지 문닫을 판
대체 홈쇼핑도 찾기 어려워
심사 철저히 못한 미래부가
납품업체에 책임 떠넘긴 셈”


“이제 우리는 어떡합니까. 하청 협력업체도 줄줄이 있는데 다 문 닫을 판이에요.” 미래창조과학부가 재승인 심사과정에서 범죄사실을 고의 누락했다며 롯데홈쇼핑에 4개월 유예기간을 거쳐 애초 예고대로 6개월간의 프라임타임(황금시간대) 영업정지란 사상 초유의 처분을 내리면서 5500억 원에 이르는 매출 손실과 함께, 납품 협력 중소업체들도 ‘날벼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감사원으로 부터 재승인 심사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은 미래부의 책임이 결과적으로 수 백 개에 달하는 중소기업과 하청 공장에 까지 연쇄적으로 매출 피해와 혼란을 초래하게 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다른 홈쇼핑들도 덩달아 경영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미래부는 27일 롯데홈쇼핑에 대해 4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9월 28일부터 6개월간 오전 8~11시, 오후 8~11시에 상품소개, 판매방송 송출을 금지하는 내용의 업무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롯데홈쇼핑과 납품계약을 맺거나 협의를 진행 중인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유예조치를 했으며, 중소기업 제품을 업무정지 이외 시간대와 데이터 홈쇼핑인 ‘롯데 원 티브이’에 우선 편성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대체판로 확보 차원에서 다른 TV홈쇼핑, 데이터 홈쇼핑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롯데홈쇼핑 납품 업체의 입점을 주선하기로 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이 3~4%로 타 업종에 비해 미미한 롯데홈쇼핑과 탄원서까지 내며 눈물로 호소해온 납품업체들은 기간만 미뤄졌을 뿐 과도한 행정 처분으로 인한 경영 타격과 고용 불안 등은 여전할 것이란 입장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정지 기간은 패션 제품을 위주로 가을·겨울 및 설 명절, 내년 봄 특수까지 맞물려 가장 큰 매출 피크타임에 속하는데 모두 날아가는 셈”이라고 허탈해 했다.

롯데홈쇼핑과 거래해온 중소기업은 560개로, 이 가운데 173개는 롯데홈쇼핑에만 입점해 있다. 6개월간 정지 시 피해액은 55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65%는 중소업체의 상품판매대금이다. 소파 제조 납품업체인 H사는 “직원 80명을 두고 30여 개 협력 지원 업체와 거래하고 있는데 매출의 7할을 롯데홈쇼핑을 통해 얻어 왔다”며 “경영에 직격탄”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납품업체 관계자는 “26일에 미래부 장관에게 피해호소와 배려를 요청하러 갔는데 불발됐다”며 “데이터홈쇼핑으로 가라는데 고객집객 면에서 롯데홈쇼핑과 비교할 수도 없고, 다른 대체 홈쇼핑을 찾기가 그리 쉽겠냐”고 반문했다.

이민종·장석범 기자 horizon@munhwa.com
이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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