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프랑스 역사가들 / 필립 데일리더·필립 월런 엮음, 김응종 등 옮김 /삼천리

20세기는 역사학이 학문의 ‘제왕’으로서 전성기를 구가하던 역사의 세기였다. 이 한복판에는 프랑스 역사학자들이 있었다.

19세기 말만 해도 프랑스에서는 역사학이 독립된 학문으로 자리 잡지 못했고 주도권도 대부분 독일 역사학자들이 쥐고 있었다. 실증주의 과학적 역사학의 기틀 위에 시대의 총아로 떠오른 독일 역사학자 레오폴트 폰 랑케의 연구 방법과 저술은 프랑스 역사학자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미슐레, 쿨랑주 같은 역사가들이 나타났고 토크빌, 뒤르켐 같은 학자들이 문제의식을 확대하며 역사학을 부활시켰다. 프랑스 역사학자들은 방법론에서 마르크스주의, 아날학파, 수정주의 등으로 나뉘어 경쟁하며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했다. 새로운 역사학의 토대를 마련한 뤼시앵 페브르부터 감정과 욕망의 영역을 개척한 알랭 코르뱅까지 개성이 넘쳤다. 역사란 무엇인가. 책은 사회문제에 답한 42명 역사학자와 그들이 사는 시대의 관련성, 역사와 사회 사이의 작용과 반작용에 대해 깊이 탐구한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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