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5본부장 비효율”
“총선용 쇼였나” 비판속
계파 갈등 부활 우려도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마련한 ‘김상곤 혁신안’을 폐기할 움직임을 보이자, 혁신안을 마련했던 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 커지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혁신안이 문 전 대표 체계 연장을 위한 면피용 수단에 불과했다는 비판과 함께 혁신안이 폐기될 경우 4·13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을 속인 기만극을 벌였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혁신안이 현실과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해도 제대로 시행도 하지 않고 폐기를 언급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혁신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던 임미애 씨는 27일 통화에서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최고위원 회의가 정책논의보다는 계파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계파가 공고해지는 현상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당 지도부가 당시 중앙위원회에서 의결했던 체제를 어떻게 정착시키느냐를 논의해야지 해보지도 않고 폐지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에 드러난 민심은 서로 싸우지 말고 민생을 위한 정치를 하라는 것”이라며 “혁신안의 본래 취지를 살리는 게 총선 민의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도 “더민주의 현 상황은 ‘휴화산’과 같다”며 “원내 제1당이 되면서 외부적으로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계파갈등이 청산된 것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당내 계파갈등은 언제든 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더민주는 총선을 앞두고 계파갈등이 불거지자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최고위원제 대신 부문·권역별 대표위원제를 도입하는 안을 제시했다. 또 당 사무총장에 막강한 권한이 집중된다는 이유에서 사무총장제를 폐지하고 5본부장제로 개편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 이후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전 지도체제로의 복귀 주장이 당내에서 제기됐다. 이에 따라 27일 열린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회의에서 전준위원 구성 논의와 함께 혁신안 폐지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제세 전준위원장은 “당 내부에서는 혁신안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아 폐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계파갈등의 부활 우려와 함께 다시 원외 및 지역 당원들의 목소리가 소외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혁신위에서 활동했던 정춘숙 당선인은 “사무총장을 5본부장 체제로 나눈 것은 권력의 집중을 막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려 함이었는데, 다시 원상복귀 한다면 어떻게 원외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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