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찰 있었다… 감당할 부분 감당” - ‘법조비리 의혹’ 檢 출두

“근무했던 곳서 조사 참담… 몰래 변론 의혹 해명될 것”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법조 로비 의혹의 중심에 선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가 27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최유정(여·46) 변호사와 정 대표 간 수임료 분쟁으로 법조 비리 의혹이 불거진 지 약 한 달 만이다.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혔지만 퇴임 5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홍 변호사는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예상보다 10분여 이른 오전 9시 52분쯤 검찰청에 나온 홍 변호사는 100여 명에 달하는 취재진의 잇단 질문에 담담히 답했다. ‘몰래 변론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홍 변호사는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신속하게 수사가 마무리되도록 협조하겠다”며 “제기된 몰래 변론 의혹은 상당 부분 해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탈세 의혹에 대해서는 “퇴임 이후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다 보니 다소 불찰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사실상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전관 변호사’로서 수사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을 안 하려고 몇 명의 변호사들과 협업하는 등 절차를 취했기 때문에 영향력 행사 그런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과도한 부동산 재산에 대해서는 “충분히 조사를 받겠다”고 말을 아꼈다.

특수통 출신으로 중앙지검 특수3부장으로도 근무했던 홍 변호사는 심경을 묻자 “참담하다. 근무했던 곳에서 피조사자로 조사를 받게 됐는데….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제가 감당할 부분은 감당하겠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변호사법 위반과 탈세 등 혐의를 집중 조사했다. 홍 변호사는 중앙지검 10층 일반 피의자 조사실에서 연수원 10년 후배인 이원석 부장검사 산하 후배 검사들의 날 선 추궁을 받게 됐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할 분량이 많다. 시간이 꽤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필요한 경우 정 대표 또는 법조 브로커 이민희(56) 씨와의 대질 신문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은 일단 혐의 사실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수십억 원 규모의 탈세에 대해서는 수임 사건 전수 조사와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상당 부분 규명해낸 상황이다.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 부부, 강덕수 전 STX 회장, 임석 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 등의 비리 사건에서 홍 변호사가 정식 선임계를 내지 않고 고액의 ‘몰래 변론’을 한 의혹도 집중 추궁 대상이다. 검찰은 조사가 끝나면 구속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기·정철순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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