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익·저비용 고효율 우선해야
500만원 이상 사업 입찰제로
불필요한 누수 철저하게 막아
“국제스포츠대회를 준비하는 자치단체는 항상 국익과 ‘저비용 고효율’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김윤석(63·사진)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최근 발간한 총 4100쪽 분량의 대회백서와 관련, 30일 “향후 국제스포츠 이벤트 유치와 개최 시에 좋은 교본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백서는 ‘종합백서’(470여 쪽), ‘부문별 운영결과보고서’(3100여 쪽), ‘영문판 최종결과보고서’(460여 쪽) 등 3종으로, 2013하계U대회 유치에 나선 2007년부터 지난해 광주U대회를 치르기까지 9년간의 역사를 담았다.
특히 조직위 각 본부의 업무를 세부적으로 다룬 부문별 운영결과보고서를 발간한 것은 국내에서 치러진 국제스포츠대회 사상 최초로, 88올림픽 때도 없었다.
김 총장은 광주U대회를 저비용 고효율로 치르기 위해 자신이 낸 몇 가지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먼저 국가계약법 상 2000만 원 이하는 수의계약 할 수 있게 돼 있지만 청탁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500만 원 이상의 모든 사업을 입찰제로 바꿔 ‘불필요한 누수’를 막았다고 한다.
그는 특히 △69개 경기·훈련장 중 3곳만 신설하고 나머지는 개·보수 △국제연맹이 아닌 조직위가 1000억 원에 달하는 마케팅 권리 확보 △시상대까지 빌려 쓰는 등 지출 감축 등의 아이디어를 통해 대회 예산을 정부 승인액보다 2000억 원 이상 줄였다.
김 총장은 “알뜰한 대회를 위해선 국제연맹이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면 안 되고 국익을 먼저 생각해 협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장을 전남·북, 충북 충주까지 분산하는 과정에서 집요한 협상이 필요했다”며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사무총장이 광양체육관을 짚으며 ‘여기도 광주냐’고 묻자 ‘광주 카운티(county)’라고 답해 분산 개최의 실마리가 풀렸다”고 회고했다. 카운티는 주(state)보다는 작고 시(city)보다는 큰 개념이다.
그는 이어 “대회 성공을 위해서는 재정·인력을 관리하는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돈을 써야 할 곳과 안 써야 할 곳을 국익 기준으로 정확히 판단해 집행하고, 거기에 필요한 사람을 제대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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