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 기술 등 앞세워 독주체제
첨단기술 무장한 비보·오포
현지 ‘4대 제조사’에 등극
샤오미, 특허 소송 등에 추락
레노버, 최근 9위까지 밀려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격변이 일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기술력 시위’에 나선 가운데, 업계에서는 화웨이를 비롯해 비보와 오포 등 업체들이 기술력으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별다른 기술력을 보여주지 못한 샤오미와 레노버는 시장에서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업체는 화웨이와 비보, 오포다.
화웨이의 경우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애플과 샤오미에 밀려 3위에 불과했지만 최근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비보와 오포 역시 최근 명실상부한 중국 4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입지를 굳혔다.
업계에서는 해당 제조사들의 선전이 기술력에 바탕을 둔 ‘예견된 결과’로 보고 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개발에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3번째로 성공, 자사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탑재한 업체다. 애플이 아이폰6S에 탑재해 화제를 모았던 화면의 압력을 감지하는 ‘포스터치’ 역시 화웨이가 자사 메이트S에 먼저 탑재했다.
비보와 오포는 최근 몇 년간 벌어졌던 얇은 두께와 고성능 카메라 경쟁을 주도한 업체다.
비보는 가장 얇은 스마트폰(3.98㎜)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오포는 가장 먼저 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 탑재 스마트폰을 출시한 바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 3위(7.4%)를 기록하며 2위 애플(11.4%)을 추격하고 있으며 비보(3.5%)와 오포(3.6%) 역시 4위 LG전자(4.8%)를 턱밑까지 추격 중이다.
샤오미의 추락 역시 예견된 결과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기술 특허로 삼성전자를 공격할 수준에 오른 화웨이와는 달리 샤오미의 경우 진출하는 국가마다 특허 소송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미 특허 소송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도에서는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으로부터 소송을 당해 일부 스마트폰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중국 4대 제조사였던 레노버 역시 최근 1%대로 점유율이 하락하며 9위까지 밀렸다.
레노버는 2014년 구글로부터 모토로라 휴대전화 사업부를 인수했으나 눈에 띄는 제품을 내놓지 못하며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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