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청탁 명목 2억 받은 혐의
나머지 3억은 ‘검찰 로비’ 명목
내달 출소 앞둔 정운호 대표
142억 횡령 혐의 함께 영장
檢, 법조 비리 실체 규명 박차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법조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에 대해 30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6월 5일 출소 예정인 정 대표에 대해서도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홍 변호사를 구속하고 정 대표를 재수감키로 결정하며 ‘정운호 게이트’의 실체 규명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그간 홍 변호사, 구속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여·46) 변호사 등 전관예우 등을 통한 법조 로비에 대한 현직 판·검사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오전 홍 변호사에 대해 특가법상 조세포탈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홍 변호사는 지난 2011년 9월 이후 미신고, 축소신고 등의 방법으로 수임료 수십억 원을 누락 신고해 10억여 원을 탈세한 특가법상 조세포탈, 2011년 9월 지하철 매장 임대 사업과 관련해 서울메트로 관계자 등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정 대표 등으로부터 2억 원을 수수하고 2015년 8월 정 대표의 상습 도박 수사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관계자 등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3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대표는 법인 자금 142억 원을 횡령·배임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이 홍 변호사와 함께 정 대표의 재수감을 위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법조 로비 사건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홍 변호사의 혐의 사실에 정 대표의 상습 도박 수사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3억 원을 수수한 혐의가 적시돼 있어 이에 대한 사실 확인을 시작으로 현직 판·검사에 대한 법조 로비 수사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홍 변호사의 몰래 변론 등 ‘전관 로비’에 대해 홍 변호사와 정 대표, 브로커 이민희(56) 씨 등이 짜 맞춘 듯 입을 굳게 닫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수임료 반환과 폭행 사건 등으로 갈등을 빚은 최 변호사에 대해서는 입을 열면서도 홍 변호사에 대해서는 침묵했던 정 대표가 특가법상 횡령이라는 무거운 혐의를 새로 받은 만큼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는 계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정 대표를 중심으로 홍 변호사와 이 둘을 연결해 준 이 씨, 최 변호사와 송창수(40) 이숨투자자문 대표 등 관계자들 간의 대질 심문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이 과정에서 ‘전관’ 변호사들의 불법 변론, 브로커들이 현직 판·검사들을 대상으로 한 로비 정황 등이 포착될 경우 검찰 수사는 현직 판·검사들을 향해 본격화될 전망이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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