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
롯데마트·홈플러스 직원 이어
前 최고경영자 소환 방침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존 리(48)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다른 가해 업체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고위임원들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존 리 전 옥시 대표에 대한 추가소환을 검토 중이며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혐의로 금주 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판매가 활발하던 시기에 옥시 경영진들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접수하고도 이를 묵살하고 판매를 강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존 리 전 대표는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옥시 대표로 활동했으며, 같은 기간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판매량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수사팀은 지난 23일 존 리 전 대표를 조사한 후 그가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불만을 접수하고도 묵인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에 더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던 검찰은 조만간 두 회사 전직 고위임원들을 차례로 소환해 제품 출시 당시 보고라인을 확인하고 사법처리 대상을 정할 방침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측은 생산 과정의 책임을 외주업체로 돌리고 있으나 검찰은 두 회사 고위 임원들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팀은 가습기 살균제 출시 당시 최고 경영자였던 이철우(73) 전 롯데마트 대표와 이승한(70) 전 홈플러스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수사팀은 옥시 측에 유리한 실험 결과가 나오도록 연구용역비 1억 원 외에 개인적으로 4400만 원을 받고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농도 실험을 조작한 혐의로 호서대 유모(61) 교수를 금주 중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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