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10% 아래로 떨어져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감독원은 ‘3월 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을 통해 지난 3월 말 국내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14.02%로 전년 말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총자본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대출, 외화자산 등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눠 산출한다. 수치가 상승할수록 은행 재무구조의 건전성이 높다.

국내 은행은 올해 1분기에 2조300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또 유상증자(5000억 원)와 신규 자본증권발행(1조2000억 원)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 BIS 비율을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1.56%, 11.09%로 0.20%포인트, 0.27%포인트 올랐다.

반면 수은의 총자본비율은 지난해 9월 말(9.44%) 이후 6개월 만에 또다시 10% 아래로 떨어졌다.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자본비율도 8.80%로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은행 경영실태평가 1등급을 받으려면 총자본비율이 10%, 기본자본비율이 7.5%, 보통주자본비율이 5.7%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수은의 자본 건전성이 나빠진 것은 SPP조선과 경남기업 등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높은 기업의 경영악화로 부실채권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은은 STX조선해양이 지난 27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하는 상황이다.

민병권 금융감독원 일반은행국장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수은이 충당금을 쌓았고, 이로 인해 1분기 당기순손실이 발생해 BIS 비율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은행의 총자본은 3개월 사이 1조2000억 원(0.6%)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화대출금의 원화 환산 금액이 줄면서 위험가중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3조 원(0.2%) 감소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
윤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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