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미국 뉴욕주 차파콰시에서 열린 미국 현충일 퍼레이드에 뉴욕주 연방상원의원을 지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지지자와 민주당의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지자가 각각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걷고 있다.
30일 미국 뉴욕주 차파콰시에서 열린 미국 현충일 퍼레이드에 뉴욕주 연방상원의원을 지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지지자와 민주당의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지자가 각각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걷고 있다.

- NYT “시험대 될 것”

3개 경합주 인종·계층 다양… 히스패닉 비중 높아서 불리
민주 텃밭 러스트벨트에선 ‘反무역’ 구호로 선전 가능성


“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등 4개 지역이 관건이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11월 8일 본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이 4개 지역에서 승리해야 하는 어려운 시험에 직면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 보도했다. 이 지역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인종·계층 다양성이 빠르게 진행되는 곳이어서 백인 노동계층에 크게 기대고 있는 트럼프에게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NYT에 따르면 오는 11월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수는 과반인 270명인데, 민주당의 경우 1992년 이래 연속으로 18개 주에서 승리하면서 이미 대의원 242명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 이 때문에 승부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에서 판가름날 수밖에 없으며, 결국 인구 9000만 명을 아우르고 있는 이 4개 지역에 트럼프의 사활이 걸려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먼저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는 백인 유권자의 표를 받겠지만, 2000년과 2004년 대선에서 잇따라 공화당 후보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히스패닉 지지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쿠바계 히스패닉은 보수적 성향의 가톨릭 신자들이지만, 트럼프의 반(反)이민 발언에 반발이 적지 않다. 여기에 공화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가 플로리다 출신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집중 공격한 것도 약점이 되고 있다.

남동부에 위치한 노스캐롤라이나는 민주·공화당 지지가 양분돼 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다소 우세했지만, 연구·조사 도시로 성장한 더럼과 채플 힐에 중도 성향의 고학력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정치색이 희석되고 있는 것. 또 다른 경합 주인 콜로라도·네바다 등이 히스패닉 인구가 늘면서 민주당 쪽으로 기운다는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에게 노스캐롤라이나는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NYT는 전했다. 서부 내륙지역인 애리조나 역시 인구 3명 중 1명이 히스패닉이어서 반트럼프 경향이 강하다.

민주당이 최근 6차례 대선에서 연속 승리했던 ‘러스트 벨트’에서는 반무역을 외치는 트럼프가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트럼프가 플로리다에서 져도 오하이오를 이긴다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문제는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위스콘신·미시간 등이 다 조금씩 색깔이 다르다는 데 있다. 특히 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는 2012년 대선에서 가장 격전이 치러졌던 곳으로, 백인 화이트칼라와 여성 표가 트럼프에게서 얼마나 이탈할지가 관건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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