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메모리얼데이 연설

아프간 전사자 일일이 호명… “20명의 용감한 미국인” 추모


“살아남은 우리는 전몰자들의 침묵을 행동 없는 말이 아니라 사랑과 지지, 감사로 채워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은 30일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를 맞아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의 무명용사 묘역을 참배하고 헌화한 뒤 “이분들에게 진 빚은 완전히 되갚을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필요할 때뿐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필요로 할 때에도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오바마 대통령의 메모리얼 데이 기념식 참석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 때문인지 오바마 대통령은 국립묘지에 줄지어 있는 비석을 가리키면서 “이들은 젊은 미국인들이었으며, 참전용사로서 명예롭게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메모리얼 데이 이후 1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군인들의 이름도 하나하나 호명했다. 여기에는 이달 초 아프간에서 이슬람국가(IS) 요원들과의 전투 과정에서 전사한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 실(SEAL)의 찰스 키팅(31)도 포함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사자들을 “20명의 용감한 미국인”이라고 칭하면서 “최고 군 통수권자로서 제복을 입은 이들을 이끄는 것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 적은 없다”고 털어놓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군인들을 위험한 곳으로 보내는 것보다 더 어렵고 힘든 결정은 없다”면서 “작전을 승인할 때마다, 조의 서한에 서명할 때마다, 참전용사들의 병상을 방문할 때마다 이 의무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참전용사들에 대한 처우 개선도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진정 이들을 기억하는 것은 이들의 부모와 가족을 위로하는 것이며, 참전용사들이 질 좋은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일자리를 갖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전몰자 유가족을 백악관에 초청해 위로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8일 주례 연설에서도 “해외에서 그랬던 것처럼 국내에서도 나라를 위해 봉사할 의지가 있으며, 준비가 돼 있는 참전용사들을 고용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미국에서는 40개 주의 130여 개 국립묘지에서 일제히 추도 행사가 열렸다. 대다수 국립묘지에서는 해당 지역 출신 전몰자들의 이름을 차례대로 모두 호명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관련기사

신보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