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내달 방영 시안 공개

‘담배의 진실 마주하라’ 주제
연말에는 ‘환자 증언형 광고’


‘이것이 진실입니다.’

한 여성이 인공호흡기로 힘겹게 숨을 쉬며 고통스러워하는 남편을 간호하며 훌쩍인다. ‘후두암에 걸릴 확률 최대 14배 상승.’ 후두암 환자는 담뱃갑에 포장된 채 점차 사라지면서 ‘이제 담배의 진실을 마주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흡연이 일으킨 질병으로 고통받는 가족의 모습을 주제로 한 금연광고가 6월부터 방영된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제29회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흡연으로 인해 가족이 겪는 현실을 ‘페이크 다큐멘터리(Fake Documentary)’ 형태로 제작한 2016년 금연광고 시안을 공개했다. 페이크 다큐는 다큐멘터리의 형식으로 허구의 상황을 실제 상황처럼 가공한 영상이다. 이날 공개된 시안은 흡연으로 후두암에 걸린 남편을 간호하는 부인의 모습과 폐암 환자가 된 아들을 돌보는 노모의 이야기 등 2가지다. 가족 간의 슬픈 감정을 담아내는 장면에서는 가족의 고통이 현실적으로 드러난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금연광고는 흡연 폐해를 은유적으로 표현(발레 편)하거나 상징적으로 표현(폐암 주세요 편)했다”며 “사실성을 강조한 올해 광고는 담배광고와 예쁜 포장 뒤에 감춰진 담배의 진실이 질병으로 나타난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복지부는 같은 내용으로 라디오·옥외광고 등에도 내보낼 계획이다. 연말에는 흡연으로 질병에 걸린 환자를 통한 ‘증언형 금연광고’ 방영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을 열고 국립발레단 등 16개 기관 및 개인에게 금연운동 유공 표창을 수여했다. 국립발레단은 지난해 복지부 금연광고에 출연, 금연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등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인정받았다. 복지부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하는 ‘세계 금연의 날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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