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보이’·‘무서운 이야기3’개봉

한 해 2억 명의 관객이 찾는 한국 영화 시장은 점차 성장하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뒷걸음질 치는 장르가 있다. 바로 공포물. 2000년을 전후해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를 비롯한 ‘장화, 홍련’ ‘폰’ 등이 흥행하고 외화 ‘링’ ‘주온’ 등이 큰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후 공포 영화 시장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공포 영화=여름’이라는 공식을 깨고 4~5월 ‘팔로우’ ‘파라노말 액티비티:더 고스트 디멘션’ ‘캄포스’ ‘썸니아’ 등이 일찌감치 개봉됐지만 흥행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의외의 구세주가 등장했다. 미스터리, 스릴러로 분류됐던 ‘곡성’이 좀비, 무속 신앙을 다뤄 “웬만한 공포 영화보다 무섭다”는 평을 받고 있는 것. 여성 관객들도 “무서워도 재미있다”고 반응을 보이며 공포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시선도 보다 부드러워졌다.

이 때문에 6월 1일 나란히 개봉되는 ‘더 보이’와 ‘무서운 이야기3:화성에서 온 소녀’(사진)가 올해 공포 영화 시장의 성패를 좌우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형을 둘러싼 기이한 현상을 소재로 다룬 ‘더 보이’는 피가 난무하거나 사지절단식 공포가 아니라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심리적 공포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곡성’을 재미있게 본 여성 관객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3년 만에 돌아온 ‘무서운 이야기3’는 시리즈 1편을 비롯해 ‘화이트:저주의 멜로디’ 등 다수의 공포 영화를 연출했던 김곡, 김선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아 한국 공포 영화 부활의 신호탄이 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개봉되는 ‘컨저링2’ 역시 기대작이다. 전작이 국내 관객 226만 명을 모은 흥행작인 만큼 속편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았다. 1970년대 영국의 한 집에서 발생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초자연적인 현상이 보여주는 공포를 다룬다.

‘무서운 이야기3’를 홍보하는 언니네홍보사 관계자는 “영화 ‘곡성’이 현실적 공포를 통해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듯 ‘무서운 이야기3’ 시사회 후 두 번째 에피소드인 보복 운전 이야기에 공감을 느끼는 관객이 많았다”며 “다양하고 참신한 시도가 침체에 빠진 공포영화 시장을 다시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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