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앞둔 부산모터쇼 계기로 본 ‘주요 모터쇼 역사’
‘최초’ 프랑크푸르트, 홀수해 승용차·짝수해 상용차 전시
제네바車. 비생산국…‘럭셔리카 향연’
디트로이트, 1월 열려 시장 트렌드 전망
‘118년 역사’ 파리, ‘오토살롱’으로 출발 … 신차 발표 몰려
오는 2일부터 12일까지 ‘2016 부산국제모터쇼’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다. 올해 부산모터쇼에는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신차) 5종을 포함해 신차 46종이 소개되고 역대 최대인 232종의 각종 차량들이 관람객들 앞에 선보여질 예정이다. ‘신차들의 축제’라 불리는 모터쇼는 유럽에서 부자들의 눈요기를 위한 이벤트 행사로 시작됐지만 이후 자동차산업 발전과 함께 다양한 모터쇼들이 생겨났고 현재는 전 세계에서 매달 대여섯 건의 크고 작은 모터쇼가 열린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열리는 모터쇼 가운데 프랑크푸르트와 파리, 디트로이트, 제네바에서 열리는 모터쇼가 규모나 권위 면에서 다른 모터쇼를 앞서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힌다. 세계 최초이자 최고의 모터쇼는 1897년 독일에서 시작된 프랑크푸르트모터쇼다.
19세기 말 독일, 영국 등에서는 상류층을 중심으로 자동차 경주가 자주 열렸고 선수들이 저마다 특색있게 꾸민 차를 선보였다. 관객들이 차를 구경하기 위해 몰리자 차를 모아놓고 박람회 형식으로 전시하면서 오늘날의 모터쇼가 시작됐다.
공식 명칭이 국제자동차전시회(IAA)인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초기에는 베를린에서 열렸지만 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의 분단으로 1952년부터 프랑크푸르트로 옮기게 됐고 1991년부터는 승용차와 상용차 부문을 분리해 각각 홀수해와 짝수해 격년으로 개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폭스바겐 등 자동차기술 발전을 주도하는 독일 업체들의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각종 신기술을 적용한 콘셉트카와 신차들이 쏟아진다.
파리모터쇼는 프랑크푸르트보다 1년 늦은 1898년 파리오토살롱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세계 최초 모터쇼라는 타이틀은 아깝게 놓쳤지만 관람객 규모나 명성은 뒤지지 않는다. 1976년 파리모터쇼로 이름을 바꿨고 1978년부터 짝수해마다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패션의 중심지 파리에서 열리는 탓에 유독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신차발표회가 많다.
1905년 시작된 제네바모터쇼는 4대 모터쇼 중 유일하게 완성차를 생산하지 않는 이른바 중립지대에서 열리는 모터쇼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자동차 강국들과 인접한 데다 자국 완성차업체가 없다 보니 오히려 특정 업체에 편중되지 않는다는 점이 강점이다. 초고가 럭셔리 브랜드의 신차 발표가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세계 4대 모터쇼 중 유일하게 비유럽 지역에서 열리는 모터쇼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다. 매년 1월 열려 세계 자동차시장의 흐름을 가장 먼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1989년 공식 명칭이 북미국제오토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디트로이트모터쇼로 불린다. 1990년대 이후 안방마님 격인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가 침체기를 겪으면서 디트로이트모터쇼 역시 위세를 잃었지만 최근 미국시장의 부활과 함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독일, 미국과 함께 자동차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의 도쿄(東京)모터쇼가 세계 5대 모터쇼로 불린다. 한때 아시아 최대 모터쇼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일본 업체들만의 안방잔치로 전락했다는 평을 듣는 등 힘을 잃고 있다. 반면 중국 베이징(北京)모터쇼와 상하이(上海)모터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거대 내수시장을 배경으로 둔 덕에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앞다퉈 신차를 선보이며 빠르게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부산모터쇼와 함께 서울모터쇼가 격년제로 번갈아 열리고 있다. 1995년 국내 최초 모터쇼로 시작된 서울모터쇼는 홀수해 4월 개최되며 1997년 세계자동차공업협회(OICA)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았다. 부산모터쇼는 2001년 시작됐으나 서울모터쇼와 번갈아 가면서 진행하기 위해 2005년을 쉬고 2006년부터 짝수해에 열리고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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