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에 佛 여행 자제 요청
프랑스, 테러 방지 예산 확충
드론 공격 제어 시스템 가동
거리응원 금지… ‘1급 경계’
오는 6월 11일(한국시간) 개막되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를 앞두고 개최지인 프랑스에 대한 테러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유로 2016이 테러리스트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 타임즈는 1일 “미국 정부가 오는 6월 대규모 인파가 유로 2016을 보기 위해 프랑스를 찾을 것이고 이는 테러리스트들의 좋은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미국 정부는 유로 2016를 관전하기 위해 프랑스를 찾는 미국 국민에게 프랑스 여행 자제 요청 및 테러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해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 당시 프랑스와 독일의 축구 친선경기가 열린 스타드 드 프랑스가 테러의 표적이었기에 유로 2016 개막을 앞둔 프랑스를 긴장시키고 있다. 프랑스는 유로 2016 기간에 10만 명의 경찰과 군인, 경비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유로 2016 조직위원회 안전국 지아드 코우리 국장은 “유로 2016 기간 중 경기장 10곳과 24개 팀 훈련장 등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하고 드론 공격을 제어하는 시스템을 가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드론을 이용한 테러단체의 생화학 테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프랑스는 또 테러 방지 예산을 기존 1200만 유로(약 160억 원)에서 2400만 유로(320억 원)로 두 배 이상 늘리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대회 기간 거리 응원을 금지했고 1급 경계 태세에 들어가기로 했다. 훌리건들의 난동을 틈타 테러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독일-폴란드 등 5경기는 특별 관리하기로 하고, 6월 17일 잉글랜드와 웨일스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 랑스에서는 24시간 동안 술 판매가 엄격하게 제한된다.
프랑스는 유로 2016 개막에 앞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랑스오픈에서 강력한 테러방지 대책을 시행 중이다. 지난해까진 경기장인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 5곳의 출입구로 관중을 입장시켰지만, 올해는 3곳의 출입구로 입장시키고 있다. 몸수색과 가방검색을 강화하기 위한 금속 탐지기와 탐지견을 대거 투입했으며 관중은 경기장에 입장할 때까지 3차례나 검문검색을 받아야 한다. 스타드 롤랑가로스 주변에는 무장한 경비 인력이 이중으로 배치돼 있다. 지난해보다 안전 요원은 25% 늘어났다.
프랑스오픈은 지난달 23일 개막됐고, 아직 안전을 위협하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는 7월 투르 드 프랑스가 예정돼 있기에 프랑스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투르 드 프랑스의 경우 지난해 결승지점이었던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 차량이 돌진한 뒤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투르 드 프랑스는 7월 3일부터 25일까지 3519㎞ 구간에서 진행된다. 안전 및 보안 대책을 광범위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고민거리. 프랑스 경찰은 올해 투르 드 프랑스를 거리에서 지켜보는 인파가 1500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의회는 지난달 19일 파리 테러 이후 전국에 선포한 비상사태를 투르 드 프랑스가 마무리되는 7월 말까지 2개월간 연장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비상사태 연장 법안 가결로 투르 드 프랑스가 끝날 때까지 거동 수상자를 체포, 수색할 권한이 강화됐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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