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횡성의 국립 청태산자연휴양림. 인공림과 천연림이 잘 조화된 울창한 산림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숙소인 산림문화휴양관이 쾌적해 인기가 높은 곳이다. 청태산휴양림은 다른 국립 자연휴양림과 마찬가지로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여름 성수기 시즌 예약신청을 받는다.
강원 횡성의 국립 청태산자연휴양림. 인공림과 천연림이 잘 조화된 울창한 산림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숙소인 산림문화휴양관이 쾌적해 인기가 높은 곳이다. 청태산휴양림은 다른 국립 자연휴양림과 마찬가지로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여름 성수기 시즌 예약신청을 받는다.
청태산자연휴양림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광객들이 숲 해설가로부터 설명을 듣는 모습.
청태산자연휴양림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광객들이 숲 해설가로부터 설명을 듣는 모습.
지자체가 운영하는 대전의 장태산휴양림. 메타세쿼이아 나무의 허리쯤에 놓은 산책로가 이색적이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대전의 장태산휴양림. 메타세쿼이아 나무의 허리쯤에 놓은 산책로가 이색적이다.
국립·지자체 휴양림 공략법

자연휴양림의 강점은 두말할 것 없이 깊고 짙은 숲이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어찌 천연림 깊숙한 곳에 널찍한 공간을 차지할 수 있을까. 편의시설이 부족하긴 하지만, 그것도 따지고 보면 ‘자연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휴양림만의 매력이다. 자연을 느끼는 데는 야영이 최고지만, 그게 불편하고 번거롭다면 연립동인 ‘숲속의 집’이 있다. 하루 숙박 요금은 모텔 수준인 5만 원 안팎. 비싸다 해도 8만 원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문제는 휴양림의 야영시설이나 숲속의 집 객실 공급이 수요에 못 따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휴가시즌 휴양림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다. 아무리 일찍 서두른다 해도 휴가시즌에는 추첨을 통해 드물게 행운이 주어진다. 그렇더라도 포기할 수 없다. 용케 휴양림 숙소 예약에 당첨된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훌륭하게 보낼 여름휴가의 준비를 절반은 마친 셈이니 말이다.


# 휴가철 국립 휴양림 숙박예약, 당첨률을 높이자

휴양림은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국립휴양림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지자체 휴양림, 그리고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 휴양림 등 3가지로 나뉜다. 이들 중 숲이나 계곡 등 자연환경이 좋기로는 국립휴양림이 단연 최고다. 비교적 최근 지은 지자체 휴양림이나 사설 휴양림에 비하면 시설이 낡긴 했지만, 뻬어난 자연이 그런 것쯤은 다 보상해주고도 남는다.

전국 39개 국립휴양림은 이용객이 몰리는 주말과 여름 성수기에 공동으로 예약신청을 받은 뒤, 신청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숙소나 캠핑사이트를 배정한다. 올 여름휴가기간(7월 15일∼8월 24일)에 이용할 수 있는 국립휴양림 예약신청 접수는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인터넷 사이트(www.huyang.go.kr)로 진행된다. 추첨 신청 시작일과 마감일은 신청자 폭주로 접속이 원활하지 않으므로 신청 접수기간 중에 이용하는 게 낫다. 선착순으로 객실이 배정되는 게 아니므로 기한 안에만 신청하면 된다.

추첨 경쟁률은 500 대 1을 넘는 게 예사니,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 500 대 1을 뚫는 행운이 자신의 것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당첨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1인당 휴가기간에 1회만 가능한 예약 신청을 가족들이 나눠서 여러 개 신청하는 게 좋겠다. 숙박기간은 1박 2일부터 3박 4일까지 선택할 수 있으나 짧은 일정을 택하는 게 당첨률이 더 높다. 인기가 높은 휴양림의 경우 당연히 경쟁이 치열하므로 평소 인기가 덜한 휴양림을 공략하는 것도 요령이다.

또 예약 신청 시 ‘동일한 크기의 방이라면 객실을 변동해도 좋다’는 옵션을 선택하면, 신청 객실에서 떨어져도 미신청된 객실을 잡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가족 중에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민주 유공자가 있다면 당첨률은 크게 높아진다. 국립휴양림은 이들을 위해 우선 예약객실 30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장애인 등의 신청만을 모아서 따로 추첨한다. 여름휴가 시즌 국립휴양림 예약추첨은 15일에 진행되며 결과 발표는 이튿날인 16일 오후 2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당첨 사실을 확인하면 21일까지 이용요금을 결제해야 예약이 유지된다.



# 덜 붐비는 지자체 운영 휴양림을 공략하자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휴양림은 국립휴양림 숫자의 두 배가 넘는 74곳에 이른다. 숫자가 많은 만큼 국립휴양림보다 예약이 쉬운 편이지만 이 역시 만만치는 않다. 특히 경기권 휴양림의 경우에는 국립휴양림 못지않게 치열한 예약 경쟁을 치러야 한다.

지자체 휴양림 예약은 대부분 선착순 예약이 보통이다. 여름 성수기에도 마찬가지다. 예약은 인터넷 사이트로 이뤄지는데, 보통 시설을 사용하고자 하는 달의 전달 1일부터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이를테면 7월에 휴양림을 이용하려면 6월 1일, 8월에 이용하겠다면 7월 1일부터 예약 사이트가 열린다. 7월 이용분은 1일부터 예약을 받고 있는데, 빈자리가 거의 없다. 이제 8월을 겨눠야 한다. 성수기인 7, 8월 예약분은 예약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수분 만에 예약이 끝나지만, 평일 예약은 더러 남아있기도 하다.

지자체 휴양림의 경우 국립휴양림에 비해 덜 알려져 있어 가본 경험이 없다면 선택이 망설여진다. 그러나 다녀온 이들로부터 국립휴양림 못지않을 정도로 후한 평가를 받는 지자체 휴양림도 적잖다. 그중 한 곳이 경기 남양주의 축령산휴양림이다. 축령산휴양림의 특징은 울창한 잣나무숲. 수령 50년이 넘는 잣나무숲이 등산로를 따라 이어져 있다. 우거진 숲에서 잣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의 상쾌함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다.

강원지역의 지자체 휴양림으로는 홍천의 가리산휴양림과 원주의 치악산휴양림이 손꼽힌다. 해발 550m에 자리 잡은 가리산휴양림은 한여름에도 발을 담그기 힘들 정도로 맑고 차가운 계곡물이 흘러 여름철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휴양림 입구에 8m 높이의 폭포가 시원함을 더해준다.

치악산휴양림은 인근에 구룡사, 상원사, 석경사 등 오랜 내력의 절집이 많아 산행과 볼거리를 겸할 수 있는 곳이다.

이밖에 대전의 장태산휴양림과 대구의 비슬산휴양림도 평판이 좋은 곳이다. 대전의 장태산휴양림은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하늘로 치솟은 북미산 메타세쿼이아와 낙엽송으로 이국적인 정취를 빚어내는 곳이다. 특히 나무 높이의 중간쯤에다 목제 덱을 놓아 공중에서 숲의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비슬산휴양림은 여름 더위로 이름난 대구에 있으면서도,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박경일 기자 parking@
박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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