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단 작업중 가스통 폭발 추정
경기 남양주시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1일 붕괴사고가 일어나 작업 중이던 근로자 김모 씨 등 4명이 숨지고 안모 씨 등 10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7분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주곡 2교 인근 지하철 진접선 공사현장이 붕괴해 근로자 4명이 숨졌다. 또 매몰됐다가 구조된 근로자 등 부상자 10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 가운데 3명은 중상이며, 특히 1명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부상자들은 남양주 백병원, 장현 현대병원, 한양대 구리병원, 남양주 한양병원 등 인근 병원 4곳으로 나뉘어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김진선 남양주 소방서장은 “주곡 2교 아래 공사현장에서 용단 작업(공기로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 중 가스가 폭발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장 바깥쪽에서 처음 발견된 사망자 1명은 폭발 충격으로 튕겨 나와 숨진 것으로 보이고, 나머지 3명은 안쪽에 고립돼 있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당시 현장에는 근로자 23명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음으로 추정되는 굉음과 함께 공사현장이 무너졌고, 근로자들은 지하 15m 아래에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목격자 최용승(54) 씨는 “교회에 갔다 와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쾅’하는 폭발음이 들려 신고를 했다”며 “주민들도 놀라고 인근 우리 가게도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진접선은 지하철 4호선 연장선으로, 당고개역에서 별내∼오남∼진접 등 14.8㎞를 잇는 노선이다. 사고가 난 곳은 진접선 제4공구 주곡 2교 아래 구간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시행사,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다. 해당 구간의 실제 공사는 포스코건설 하청업체 ‘매일ENC’가 진행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피해 근로자들은 공사를 하고 있던 협력업체 직원들”이라고 말했다.
남양주 = 오명근·김리안 기자 om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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