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문가들 모아 자문단 구성
“이제 국내 대학들의 살길은 소프트웨어(SW) 및 창업(스타트업) 교육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SW교육을 전 학과에 도입하고, 대학 전체를 ‘스타트업 캠퍼스’로 조성할 예정입니다.”
정보기술(IT) 분야 최고 전문가들을 모아 ‘소프트웨어 교육 자문단’을 구성한 부구욱(사진) 영산대 총장은 “앞으로는 ‘코딩(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것)’을 하지 못하면 코딩 당하는 시대” 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지법 부장판사 출신의 이색경력 소유자다. 10여 년 전부터 대학경영에 전념하고 있는 그는 대외 친화력으로 최근까지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 같은 경험과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SW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한다. 부 총장은 “급변하는 미래 시대에는 당장 10여 년만 지나도 지금 직업의 절반이 없어지는데 대표적인 유망 직업이 SW 분야”라며 “현재 국내에만 관련 인재가 연간 22만 명이 필요하지만 14만 명만 배출돼 매년 8만 명씩이나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직업만으로는 살 수 없는 SW 중심의 창조융합산업사회가 곧 닥쳐와 대학을 먼저 혁신하는 것이 청년과 사회를 위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그는 내년부터 인문계 전 학과 학생에게도 SW·빅데이터 교육과 관련해 30학점 이상을 취득하도록 할 계획이다. 일부 보건·예체능계 학과도 12학점을 이수해야 해 그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공학계열은 산업계에서 점차 활용 폭이 넓어지는 사물인터넷(IoT) 응용능력 교육을 이수토록 했다.
이를 위해 부 총장은 “김진형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장,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김영환 전 ㈜KT네트웍스 대표,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등 전문가 5명으로 ‘소프트웨어 교육 자문단’을 구성해 맞춤형 실무교육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 총장은 또 “학생들의 스타트업 소양을 높이기 위해 창업자의 성공 스토리 등 다양한 목소리를 접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전체 캠퍼스 인프라를 구성하고, 아이템 발굴과 프로젝트 지원으로 학생들이 각자 자신의 미래 상품을 기획하고 실현토록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졸업할 때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를 보유한 인재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담당할 우수교원 20명도 별도로 채용한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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