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SNS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 친교하며 관계를 배우고 변화해 간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 사람은 자신보다 팔로어 수가 많은 사람과 친구를 맺으려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으나 자포자기의 삶을 살던 청년이 한 심리학 교수와의 만남을 통해 변모돼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굿 윌 헌팅’의 한 장면. 자료사진
사람들은 SNS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 친교하며 관계를 배우고 변화해 간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 사람은 자신보다 팔로어 수가 많은 사람과 친구를 맺으려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으나 자포자기의 삶을 살던 청년이 한 심리학 교수와의 만남을 통해 변모돼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굿 윌 헌팅’의 한 장면. 자료사진
당신이 ‘발 넓은 사람’ 사귀려 하기 때문 !- 캐나다 연구팀 580만명 조사

최정상 1인 外 모든 이용자, 친구 더 많은 이와 관계맺어
온라인 인간관계는 ‘계층적’… 팔로어 많은 사람에 시선둬


‘내가 팔로(follow)하는 저 사람은 왜 나보다 인기가 많을까?’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하다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을 의구심이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통계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는 씁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이용자 중 90% 이상이 자신보다 팔로어 수가 많고 게시물 반응도 많이 얻는 사람들과 친구를 맺으려 하고 있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오프라인에서뿐만 아니라 온라인 세상에서도 친구를 둘러싸고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셈이다.

워싱턴포스트, 사이언스데일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맥길대 컴퓨터공학과 연구팀은 580만 명의 트위터 이용자와 2억여 개의 트위트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도출해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게재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SNS상의 인간관계는 인기(팔로어 수와 게시물 반응)에 따른 계층적 성격을 띠고 있다. 이러한 계층적 성격 탓에 인기가 가장 많은 몇몇을 제외하면 모든 계층의 이용자들이 자신보다 발이 넓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려는 경향이 있었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오는 데는 확률적 필연성이 있다. 지난 1991년 사회학자 스콧 펠드는 사람들이 자신보다 주변 사람들이 더 인기가 많다고 느끼는 현상을 ‘친구의 역설(Friendship Paradox)’이란 개념으로 설명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무작위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하지만, 확률적으로 대부분 자신보다 인간관계가 넓은 사람과 친구 사이가 된다. 이는 친구가 적은 사람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게 될 확률보다 친구가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확률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결국 아주 인기가 좋은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 사람은 자신의 친구들보다 친구가 적을 수밖에 없다.

맥길대 연구팀 연구 결과에서 흥미로운 점은 이 ‘친구의 역설’이란 양상이 소셜미디어상에서는 계층적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인기가 낮은 계층은 자기보다 인기가 높은 계층과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것이다. 맥길대 연구팀은 “사회적 네트워크는 수백만 명의 팔로어를 가진 소수의 유명인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다”라며 “수십 명의 팔로어를 가진 사람은 수백 명 또는 수천 명의 팔로어를 가진 사람과 관계를 맺고, 이 수천 명의 팔로어를 가진 사람은 수만 명 또는 수백만 명의 팔로어를 가진 사람과 관계를 맺는 식으로 사회적 연결고리가 생긴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현실 세계뿐 아니라 온라인에서까지도 자기보다 좀 더 인기가 많은 사람과 친구를 맺고 싶어하는 셈이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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