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부위원엔 오정근·유병곤
정승·민세진·임윤선 등 5명
정진석·김광림·홍문표 당연직
이혜훈·김세연 등 기존6명 제외
오후 전국위서 인선안 추인
새누리당이 4·13 총선 참패 51일 만에 새로운 당 지도부인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쇄신 작업에 착수하게 됐다.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로 내정됐던 혁신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친박(친박근혜)계에 의해 거부되는 우여곡절 끝에 구성된 혁신비대위는 계파 안배가 이뤄지는 등 통합에 중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비대위가 4·13 총선에 대한 반성 등 혁신안보다는 계파 갈등 봉합이라는 관리형 비대위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희옥 비대위원장을 제외한 10명의 비대위원은 당내 인사 5명과 당외 인사 5명으로 구성됐다.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 권한대행 등 당내 당연직 인사 3명 외에 비박계 3선의 김영우 의원과 친박계 3선의 이학재 의원이 포함됐다. 정 원내대표가 내정했던 이혜훈·김세연·이진복·홍일표·정운천 의원과 한기호 전 의원은 제외됐다.
외부 비대위원으로는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 유병곤 서강대 겸임교수,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민세진 동국대 교수, 임윤선 변호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국민 눈높이에서 당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사, 위공무사의 정신으로 흔들림 없이 당 혁신에 충실할 수 있는 인사, 당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인사를 인선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당내 비대위원 인선은 김 위원장의 생각과 소신보다 정 원내대표의 의중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정 원내대표가 지난 5월 15일 비대위원으로 내정했을 때 친박계 의원들이 “김무성 전 대표와 가까운 사람”이라며 반대했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정 원내대표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동문인 데다 언론계 선후배로 매우 가까운 사이다.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4·13 총선 직후 당 혁신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뼛속까지 친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부 비대위원 중 정 전 식약처장의 경우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광주 서을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고 4·13 총선 때도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신청한 적이 있다. 외부 비대위원 인선 작업은 김 위원장이 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건국대 특임교수는 한국경제연구원에 근무하는 등 경제 전문가이고, 유 서강대 겸임교수는 국회 입법차장을 지냈다. 민 동국대 교수는 이 대학 총장을 지낸 김 위원장이 직접 낙점했고 임 변호사는 30대의 여성 변호사로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하기도 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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