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가치 고려 폐기안해
7개월 수리 내년 1월 재사용
얼어붙은 달 그림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전남 여수 거문도등대(사진)의 등명기(등댓불)에 회전장치 고장 등 문제가 생겼으나, 폐기되지 않고 수리를 통해 생명이 연장된다. 이 등명기는 1905년 거문도등대 건립 당시 설치돼 112년 동안 남해 밤바다를 오가는 선박들의 안전 항해를 도와 왔다.
여수해양수산청은 프랑스 바비엘메탈사가 제조한 거문도등대의 등명기 회전장치가 자주 고장 나고 할로겐 전구 구입도 어려워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7개월간 수리 작업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수리 기간에는 임시 등명기를 사용한다.
여수해양수산청은 1억8500만 원이 소요되는 수리 작업을 통해 회전장치를 보수하고 전구를 할로겐에서 발광다이오드(LED)로 바꾸면서 소켓도 LED에 맞게 교체한다. 물론 몸통과 렌즈(직경 1m) 등은 그대로 보존한다. 수리가 끝나면 불빛도달거리는 종전 42㎞의 1.5배가량이 될 것이라고 한다. 수산청은 2006년 현재의 새 등대를 건립한 후에도 구 등대에 있던 등명기를 가져와 계속 사용해 왔다. 수산청 관계자는 “예산(5억 원가량)을 세워 등명기를 완전히 교체할 수도 있지만, 국내 항해사의 산 증인이나 다름없는 이 등명기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폐기하지 않고 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거문도등대보다 앞서 건립된 인천 팔미도등대(1903년), 인천 부도등대(1904년)의 등명기는 오래전에 이미 국산 등명기로 교체돼 거문도등대의 등명기가 국내 최고(最古)를 자랑한다.
여수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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