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웨어러블-AVR (증강·가상현실)
- SK텔레콤 ‘T-real’
구글이 개발한 ‘탱고’와 연계
현재의 공간 학습시킨 기기로
원하는 곳 어디에나 영상 띄워
- 삼성전자, 美에 특허 출원
스마트시계에서 손등에 빔 쏴
화면으로 활용 조작법 눈길
지난 5월 2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텔레콤 종합기술원 가상현실체험관(Virtual Experience Room). 연구원들이 구글의 ‘탱고’가 탑재된 착용형(웨어러블) 증강·가상현실(AVR) 감상 기기(HMD·Head Mount Display)를 통해 ‘원격 AVR’를 테스트하고 있었다. 해당 기술을 이용하면 사용자들이 각각 다른 장소에서 같은 AVR 이미지를 보며 직접 이미지를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전 세계 의료진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같은 인간의 뇌 홀로그램 이미지를 보며 원격 진료 회의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구글이 지난해 5월 개발자회의(I/O)에서 선보인 탱고는 현재 공간을 학습시킨 기기를 통해 원하는 장소에 AVR 영상을 띄울 수 있는 기술이다. 당시 SK텔레콤은 ‘T-real for 프로젝트 탱고’를 통해 탱고를 지원했다. T-real은 SK텔레콤이 개발한 AVR 제작 도구로 이를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원하는 AVR 콘텐츠 제작 및 수정이 가능하다. 웨어러블을 착용한 사용자의 시야에 어떤 이미지나 물체가 들어오면 미리 세팅해 놓은 설명이나 음악 등이 자동으로 실행되는 프로그램을 T-real로 쉽게 만들고 수정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향후 T-real은 콘텐츠 제작 도구에 그치지 않고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장터 구글플레이와 같은 AVR 콘텐츠 플랫폼으로도 발전할 전망이다.
조익환 SK텔레콤 종기원 플랫폼기술원 연구원은 “항공기 엔진처럼 전문가들도 도면을 옆에 놓고 봐야 할 정도로 복잡한 구조물의 경우 T-real을 활용해 만든 프로그램이 탑재된 HMD를 착용한 뒤 엔진을 보면 눈앞에 부품에 대한 설명이 생생하게 나타나 작업이 한결 쉬워진다”면서 “기존 AVR 콘텐츠의 경우 게임 등 이미 완성된 콘텐츠였기 때문에 수정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버전을 만드는 수밖에 없었지만 T-real을 활용하면 클라우드 서버에 AVR 콘텐츠를 저장하기 때문에 서버상에서 손쉽게 수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탱고와 연계할 경우 현재 공간을 기기에 학습시킨 뒤 원하는 공간에 T-real로 제작한 콘텐츠를 위치시킬 수 있다. AVR HMD를 직접 체험해봤다. 현재 서 있는 가상현실체험관이 학습된 HMD를 착용한 뒤 주변을 둘러보니 바로 옆에 웬 자동차가 한 대 서 있었다. 깜짝 놀라 HMD를 벗고 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현실에는 없고 AR로만 존재하는 자동차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자동차의 내부를 볼 수도 있었다. 조 연구원은 “여기에 네트워크를 접목하면 바로 ‘원격 AVR’”라면서 “멀리 떨어진 사람도 같은 서버에 접속해 같은 자동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전송 트래픽이 크기 때문에 대용량 콘텐츠를 빠른 속도로 전송할 수 있는 5G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 디바이스(D) 기업인 삼성전자 역시 VR 콘텐츠 감상용 HMD 기어VR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에는 AR를 통해 스마트시계를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특허청(USPTO)에 ‘웨어러블 기기와 조작 방법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 출원서상의 이미지를 보면 해당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시계에서 손등에 빔을 쏴 손등을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 화면이 너무 작아 터치가 어려웠던 스마트시계의 단점을 보완하는 기술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산기평) 관계자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은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디바이스로서 웨어러블 기기를 최우선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 특허 확보와 기업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데스크톱PC(20년)→노트북PC(10년)→태블릿PC(3~5년), 카폰(15년)→휴대전화(10년)→스마트폰(3~5년)으로의 변화 양상과 속도를 볼 때, 웨어러블 시대도 부지불식간, 눈 깜짝할 사이에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성남 =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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