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구조조정 자구안에 대해 최근 채권단의 승인을 받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자구안의 안정적 시행과 함께 수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자구안 확정 일정이 늦춰지고 있고, 중소 3개사의 운명도 여전히 안갯속에 있다. 각개약진으로 벌어지는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 차가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최근 SK E&S와 미국산 셰일가스 운송에 쓰일 LNG선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총 4억 달러 규모이며, 인도시기는 오는 2019년 상반기부터다. 유형은 주연료가 천연가스인 친환경 18만㎥급 멤브레인형 LNG선이다. 현대중공업은 자구안 승인을 받은 만큼 일각에서 일었던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수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오는 6일부터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 선박박람회 ‘포세도니아’에 가삼현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사업대표가 직접 참석해 해외 선주들을 만난다.
현대중공업은 LNG FSRU(부유식가스저장설비) 등 신형 모델들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9월에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SMM)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포세도니아에 박대영 사장이 직접 참석해 선주들과 만나 경쟁력을 설득하고 발주 동향을 파악할 예정이다. 신기술·신제품인 LNG 추진 셔틀탱커도 소개한다.
삼성중공업의 이번 자구안에는 삼성그룹의 유상증자 방안이 포함됐다. 업황과 재무구조가 악화할 경우 대응할 방안 중에 하나로 유상증자 추진안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당장은 시행할 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구체적인 일정이나 추진 방식 등은 명시하지 않았다. 그동안 삼성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은 수주 절벽에 따른 위기에 대비해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이 담겨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17.62%)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의 삼성중공업 지분 합계가 24.09%에 달한다. 유상증자를 실행에 옮기려면 각사 이사회에서 결의를 모아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추가 자구안 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반영해 자구안을 최종 승인하는 절차도 시일이 좀 더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빠르면 이번 주 내로 법정관리 여부, 매각 등이 결정 날 것으로 알려졌던 SPP조선과 성동조선해양, 대선조선의 운명도 여전히 안갯속인 상황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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