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상 비밀유지 조항 이유
인하율차등 선주 자극 우려도
현대상선이 해외 선주들과 진행 중인 용선료(선박 임차 비용) 인하 협상이 최종 세부항목 조정과 ‘도큐멘테이션(문서화)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용선주와 비밀 유지 등을 이유로 협상 결과 발표 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현대상선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그리스의 다나오스와 나비오스, 영국의 조디악, 싱가포르 이스턴퍼시픽 등 모두 22곳의 해외 선주와 용선료 인하 협상에서 진척을 이뤄 현재 구체적인 계약 조건 등을 조율하는 도큐멘테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 초에는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채권단이 용선료 인하 협상의 성패를 가르는 수치로 ‘28.4%’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상선과 채권단 측은 숫자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현대상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회생을 위해 용선료 인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최소와 최대(목표) 범위를 내부적으로 정해놓고 협상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목표치를 정해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거나 현대상선에 제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도 “내부적으로 목표치가 있더라도 이를 공개하면 오히려 협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비용을 줄여야 하는 민감한 문제다 보니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구체적인 숫자를 채권단에 알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국 조디악이 다른 선주들과 달리 자신들의 배는 건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이라며 인하율을 달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타협점을 찾는 과정에 있다”고 협상 소식을 전했다.
용선료 인하 협상이 최종 타결되더라도 계약서상 비밀유지 조항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숫자가 외부에 공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용선주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인하 폭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전체 평균치라도 외부에 알려지면 용선주들만 자극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악에는 용선료 인하 폭이 외부에 누설됐을 경우 계약 파기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상선이 용선료를 평균 20% 깎으면 컨테이너선 운항 원가(2015년 기준)를 1400억 원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30%를 인하하면 2100억 원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인하율차등 선주 자극 우려도
현대상선이 해외 선주들과 진행 중인 용선료(선박 임차 비용) 인하 협상이 최종 세부항목 조정과 ‘도큐멘테이션(문서화)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용선주와 비밀 유지 등을 이유로 협상 결과 발표 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현대상선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그리스의 다나오스와 나비오스, 영국의 조디악, 싱가포르 이스턴퍼시픽 등 모두 22곳의 해외 선주와 용선료 인하 협상에서 진척을 이뤄 현재 구체적인 계약 조건 등을 조율하는 도큐멘테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 초에는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채권단이 용선료 인하 협상의 성패를 가르는 수치로 ‘28.4%’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상선과 채권단 측은 숫자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현대상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회생을 위해 용선료 인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최소와 최대(목표) 범위를 내부적으로 정해놓고 협상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목표치를 정해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거나 현대상선에 제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도 “내부적으로 목표치가 있더라도 이를 공개하면 오히려 협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비용을 줄여야 하는 민감한 문제다 보니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구체적인 숫자를 채권단에 알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국 조디악이 다른 선주들과 달리 자신들의 배는 건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이라며 인하율을 달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타협점을 찾는 과정에 있다”고 협상 소식을 전했다.
용선료 인하 협상이 최종 타결되더라도 계약서상 비밀유지 조항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숫자가 외부에 공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용선주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인하 폭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전체 평균치라도 외부에 알려지면 용선주들만 자극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악에는 용선료 인하 폭이 외부에 누설됐을 경우 계약 파기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상선이 용선료를 평균 20% 깎으면 컨테이너선 운항 원가(2015년 기준)를 1400억 원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30%를 인하하면 2100억 원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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