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비 CCTV 8분의 1 수준
묻지마 범죄 예방·해결 기대
‘네가 그때 한 일을 가로등은 알고 있다.’
최근 CCTV 사각지대에서 이른바 ‘여성혐오’ ‘묻지마’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광주광역시가 자체 개발해 설치 중인 ‘스마트 가로등 시스템’이 범죄 예방의 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2가지 방향이다. 하나는 블랙박스가 내장된 가로등을 설치해 주변의 모든 상황을 자동녹화하는 것. 두 번째는 기존 가로등에 블루투스를 부착해 주변 50m 이내에서 스마트폰을 흔들거나 전원 버튼을 누르면 112에 신고됨과 동시에 사전에 지정한 부모·친구 등의 전화번호로 긴급구호요청 문자가 전송되도록 한 것. 관련 앱을 스마트폰에 깔면 이용이 가능하다.
이는 정효국(57·사진) 주무관이 지난해 특허출원해 최근 등록된 ‘범죄예방 기능을 갖춘 보안등 시스템’에 근거한다. 특히 이 가로등 설치비는 CCTV의 8분의 1 수준이다.
시는 오는 7월까지 블랙박스 내장 가로등 220개를 설치하고 기존 가로등 2000개에 블루투스를 부착할 계획이다. 범죄에 취약한 모든 공중화장실(255개) 주변 가로등에도 블루투스를 부착한다.
블랙박스 내장 가로등의 위력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광주지역 경찰은 올 들어서만 여기에 찍힌 동영상을 통해 집단폭행, 교통사고 후 미조치(뺑소니) 등 4건의 사건을 해결했다. 스마트폰을 흔들어 112에 신고한 건수는 올해만 20여 건에 달한다.
정 주무관은 “특허를 광주시에 기부할 뜻을 밝혔으며, 다른 자치단체가 이 시스템을 적용한다면 아무 대가 없이 적극 협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광주 = 글·사진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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