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클린턴 비판에 물타기
“미군 주둔비용 더 요구한 것”


한국·일본의 핵무장 허용을 시사했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1일 말을 바꿨다.

트럼프는 이날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유세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나의 외교정책에 대해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2일 외교·안보 정책 발표에서 본인의 한·일 핵무장 허용을 비판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트럼프가 사전 ‘물타기’에 나선 셈이다.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 측이 내일 할 연설 내용을 보내왔는데, 내가 일본의 핵무기 보유를 원한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제발 그만 좀 해라(Give me a break)”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내가 한 말은 일본과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그리고 많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이 우리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이 나라 사람들을 보호해주고 있는 만큼, 내가 그들이 하기를 원하는 것은 비용을 더 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등 동맹국에 미군 주둔비용 등을 더 부담하라고 요구한 것이지, 한·일의 자체 핵 무장을 허용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CNN 방송은 2일 “트럼프가 일본 핵 무장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고 분석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4월 폭스뉴스의 크리스 월리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본은 거대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아마도 일본이 북한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일 수 있다”면서 핵무장 허용을 시사했다. 또 트럼프는 당시 월리스가 “핵 무기(nukes)로 방어한다는 의미냐”고 다시 묻자 “그렇다. 핵무기를 포함해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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