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법의학연구소는 2013년 경북 경주에서 발굴된 유골의 머리뼈를 최근 복원하고, 컴퓨터단층촬영(CT)과 3D 컴퓨터 디지털 모델제작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신라 시대 여성의 얼굴 모습을 복원했다.
서울대 의대 법의학연구소는 2013년 경북 경주에서 발굴된 유골의 머리뼈를 최근 복원하고, 컴퓨터단층촬영(CT)과 3D 컴퓨터 디지털 모델제작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신라 시대 여성의 얼굴 모습을 복원했다.
서울대 의대 법의학연구소

3차원 스캔기술로 머리뼈 복원
현대여성 비해 얼굴뼈 좁은 편
30대 후반 … 채식 위주 식사


국내 연구진이 경북 경주에서 발굴된 유골을 토대로 최첨단 컴퓨터 기법을 활용, 1500년 전 신라 시대 여성의 얼굴 모습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대 의대 법의학연구소는 연세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신라문화유산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작업한 결과, 신라 시대 여성의 얼굴은 현대 여성보다 전체적인 머리뼈가 앞뒤로 길고, 좌우로는 좁고, 위아래로는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얼굴뼈 윗부분은 현대 여성에 비해 좁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인 얼굴 모양은 갸름했다.

연구진은 2013년 경주에서 도로공사 중 발견된 1500년 전 신라 시대 목곽묘에서 발굴된 유골을 이용해 신라 시대 당시 사람의 체질, 얼굴 생김새, 식생활, 유전자 등 신체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머리뼈 및 얼굴 복원, DNA 분석을 시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발견된 뼈의 주인공은 30대 후반 여성으로, 사망 당시 키는 150∼160㎝일 것으로 추정됐다. 머리뼈가 부서진 채 발굴돼 뼛조각 복원을 먼저 시행했고, 컴퓨터단층촬영(CT)을 이용해 3D 스캔 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3D 컴퓨터 디지털 모델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이 살아있을 당시 얼굴을 최종적으로 복원했다.

또 이 여성의 뼈를 탄소 동위원소로 분석한 결과, 생전에 밀이나 쌀, 감자 등을 주로 섭취한 것으로 추정됐다. 숨지기 전까지 고기는 거의 먹지 않았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동훈 서울대 의대 법의학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는 3D 스캔 기술과 컴퓨터 디지털 모델링 기법을 이용해 국내 최초로 머리뼈 복원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각기 다른 분야의 관련 연구자들의 협력을 통해 의미 있는 분석 결과를 내놓을 수 있었으나, 신라 시대 유골 한 개체에 대한 결과이므로 앞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추가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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