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샴푸 등 뷰티 산업이 만화 캐릭터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각 기업들은 캐릭터를 디자인에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물론, 사연을 만화로 그려주는 이벤트까지 열어가며 만화와 캐릭터에 개방적인 젊은 층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산하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7일 인기 웹툰작가 조석, 이말년 씨와 함께한 ‘포레스트포맨 광고만들기’ 이벤트 결과를 공개했다. SNS를 통해 응모한 사연을 만화로 그려 남성용 화장품 포레스트포맨 광고에 활용하는 이번 이벤트에는 많은 소비자들이 참여했다. 이니스프리 외에도 많은 화장품·생활용품 업체들이 최근 만화 캐릭터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애경은 지난해부터 ‘2080 치약’과 ‘케라시스 쿨모닝 샴푸’ 등에 조 씨의 웹툰 ‘마음의 소리’와의 콜라보레이션(협업) 제품을 내놓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올해에만 두 차례나 출시했다. LG생활건강의 남성화장품 브랜드 보닌은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한정판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였다. 에이블앤씨는 미샤에선 네이버 메신저 라인의 캐릭터를, 어퓨에선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을 내세운 제품을 선보였다. 과거 스타 모델을 앞세워 마케팅에 나섰던 것과는 전혀 다른 트렌드다. 제품군도 10∼20대를 겨냥한 제품에서 시작해 30∼40대용 제품, 남성용 화장품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남성용 화장품은 제품 구입 때 텀블러 등 각종 기념품까지 증정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는 바쁜 일상 속에서 소비자들이 과거에 대한 향수와 친근함에 더 많이 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직접 제품을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소장을 위해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업계가 캐릭터들을 앞세운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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