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황혼의 통곡, 종이에 채색, 96×129cm, 1995
천경자, 황혼의 통곡, 종이에 채색, 96×129cm, 1995
백남준, 세대의 카메라-참여, 설치, 1969/2001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백남준, 세대의 카메라-참여, 설치, 1969/2001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14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

인생·여행·환상 3色 주제
千작품 100여점 전시·감상
白 전성기 작품 등 200점
아방가르드 미술운동 조명


한국화의 채색화 분야에서 독창적인 화풍을 개척한 천경자(1924∼2015)와 비디오 아트를 통해 아방가르드 운동을 선도했던 백남준(1932∼2006)의 작품을 한 장소에서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천경자 1주기 추모전 :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와 ‘백남준 10주기 추모전 : 백남준∞플럭서스’를 오는 14일 서소문 본관 2층과 3층에서 개막한다고 8일 밝혔다.

‘미인도’ 위작 논란으로 사후에도 세간에 입이 오르내리는 천경자 추모전은 1998년 작가가 서울시에 기증한 93점 전체를 처음으로 한 공간에 전시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고’(1974), ‘초원Ⅱ’(1978), ‘막은 내리고’(1989) 등 소장가로부터 대여한 작품까지 걸려 모두 100여 점의 천경자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인생, 여행, 환상 세 가지 주제 등으로 구성되며 학생 시절 작품부터 사진, 수필집, 기고문, 영상까지 살펴볼 수 있다.

21일 미술관이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되는 ‘뮤지엄나이트’에서는 전시 담당 큐레이터가 직접 천경자의 작품을 소개하고, 28일 오후 3시에는 이태호 명지대 교수의 전시 관련 강연이 열린다. 7월 15일부터는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이 개최되고 8월 6일에는 천경자가 한국 미술계에 끼친 영향과 의미를 되새기는 학술 심포지엄이 예정돼있다. 전시는 8월 7일까지 열린다.

7월 31일까지 계속되는 백남준 10주기 추모전에는 백남준의 예술세계와 60년대 아방가르드 미술운동 플럭서스(Fluxus)를 함께 조명한다. 플럭서스는 ‘변화’, ‘움직임’, ‘흐름’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나온 말로 1960년대 초부터 1970년대에 걸쳐 일어난 국제적인 전위예술 운동을 의미한다.

전시는 독일 쿤스트할레 브레멘과 국내 기업, 개인 소장가들로부터 대여한 소장품 200여 점으로 구성된다. 조지 마키우나스, 요셉 보이스, 오노 요코 등 플럭서스 멤버들의 작품과 전성기 작품인 대형 멀티 모니터 설치작품들을 선보인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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