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심리전 역량강화 시급

현대전에서 심리전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기술과 환경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사이버심리전에서 북한에 뒤처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북한이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사이버공간의 익명성과 시공간 제약을 극복하는 광범위한 파급효과 등을 활용해 대남 공세를 가속화하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대북확성기나 전단지, 전광판 등 근거리 중심의 고전적 심리전 활동에만 머무르고 있어 심리전 싸움에서 밀리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북한연구소 주최로 열린 ‘북한 대남 심리전 이대로 둘 것인가?’ 세미나에서 “한국이 한정된 북한 주민과 군인 등을 상대로 전통적인 심리전에 주력하고 있는 데 비해, 북한은 남한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온라인과 모바일 등을 활용한 현대적인 심리전 공세를 펼치며 남남갈등과 반미감정 등을 심각한 수준으로 유발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남북한 심리전 수단을 분석한 결과, 한국이 해마다 5000만 장 이상 대북 전단지를 뿌리는 것을 비롯해 소책자나 전광판, 대북 라디오 채널(7개), 영화·음악 DVD 등을 주로 활용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이들 수단을 거의 활용하지 않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을 통해 공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한국은 SNS를 심리전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한국이 북한보다 정보통신 기술 발전이나 첨단기술기기 보급ㆍ활용 면에서 훨씬 유리한 상황에 있는 점이 되레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점점 현대적인 심리전 수단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치권과 국민의 공감을 전제로 우선 대북 TV방송 송출과 디지털라디오 보급, 심리전 콘텐츠를 담은 USB 유입 확대에 나선 뒤 북한 공공기관과 대학, 해외공관 등을 중심으로 사이버심리전도 본격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철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과 해외에서 운영되는 친북사이트만 2015년 기준 162개에 이르는 상황에서 국내 친북 SNS계정 차단 건수도 2010년 30여 건에서 지난해 1000여 건으로 급증했다”며 “안보부처 내 심리전부서 확대운영과 관련 장비보강 및 예산확대, 전문인력 양성과 교육훈련 등을 통해 북한 사이버 심리전 공세를 무력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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