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 ‘아가씨’서 4장면 강렬
황정민, ‘곡성’서 신들린 열연
조인성, tvN‘디어…’서 존재감


“김민희 보러 갔다가 문소리를 발견했어요.”

개봉 열흘 만에 260만 관객을 동원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와 관련된 기사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댓글이다. 극 중 여주인공 히데코(김민희)의 이모 역을 맡아 특별출연한 문소리(왼쪽 사진)의 분량은 단 4장면, 15분 가량이다. 하지만 낭랑한 목소리로 일본어 책을 읽고, 남편 코우즈키(조진웅)에게 모멸감과 공포를 느끼는 연기는 단연 압권이었다.

출연 분량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배우가 또 있다. 9일까지 653만 관객을 모은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에서 무속인 일광을 연기한 황정민(가운데)이다. 그는 이 영화의 중반부터 등장하는 사실상 ‘조연’이다.

하지만 지난해 주연작 ‘국제시장’과 ‘베테랑’, ‘히말라야’, ‘검사외전’으로 40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황정민의 연기톤과 캐릭터에 피로감을 느끼던 관객들은 ‘곡성’을 본 후 “역시 황정민”을 외쳤다.

‘곡성’의 관계자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영화가 아니었음에도 황정민은 나홍진 감독이 직접 건넨 시나리오에 매료돼 출연 제안을 받은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이를 수락했다”며 “출연 분량이나 비중 등을 따졌을 때 전작들에게 비해 출연료도 적게 받은 편이었지만 황정민은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TV로 눈을 돌리면 케이블채널 tvN ‘디어 마이 프렌즈’에 출연 중인 배우 조인성(오른쪽)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극 중 주인공 완(고현정)의 연인으로 특별출연한 그의 참여 분량은 단 몇 장면에 불과하지만 오히려 희소성 있는 장면으로 손꼽히며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디어 마이 프렌즈’ 배종병 책임 프로듀서는 “조인성의 주목 효과가 워낙 높아 특별출연했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며 “대중에게 배우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때 출연 분량은 그리 중요치 않다는 것을 온몸으로 웅변한 셈”이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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