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 참석 日통합막료장 밝혀
中 “관할해역 항행… 합법권리”


중국 해군 함선이 지난 9일 새벽 일본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접속수역을 항해한 것을 두고 일본과 미국은 강한 반발과 우려를 제기하고 무력시위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중국 측은 ‘댜오위다오는 중국 고유 영토’라는 입장을 바탕으로 동중국해에서 미·일의 압력에 대항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남중국해에 이어 동중국해에서도 중국과 미·일 간 긴장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9일 새벽 중국 해군 함선의 센카쿠 열도 접속수역 항해가 이뤄진 후 일본과 미국은 중국에 대한 무력시위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속속 밝히고 있다. 9일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한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사진) 통합막료장(합참의장격)은 기자회견에서 “(중국 군함의 접속수역 항해는) 긴장을 높이는 일방적인 행동으로,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사태를 더 고조시키는 것은 피하고 싶지만 만에 하나 (중국 군함이) 영해(센카쿠 열도 22㎞ 이내 해역)에 들어오는 경우에는 그것에 상응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군함의 이번 항해에 우려를 표명하며 “센카쿠 열도는 대(對)일 방어의무를 규정한 미·일 안보조약 제5조의 적용대상”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중국도 이런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경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접속수역 항해에 대한 언론의 입장 표명 요청에 대해 “중국 해군 함정들이 우리가 관할권을 가진 해역을 항행하는 것은 이치에 맞고 합법적인 일”이라며 “어떤 나라도 여기에 경솔한 발언을 할 권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중국 군함이 이번에 센카쿠 열도 접속수역에 진입한 것은 그에 바로 앞서 이 해역을 통과한 3척의 러시아 군함을 추적하던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의 움직임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견해가 일본 정부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지(時事)통신은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들 러시아 군함이 지난 5월 1~12일 남중국해에서 실시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체(ADMM-Plus) 주관 국제 대테러 연합 훈련에 참가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귀항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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